영어잡학사전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시리즈
김대웅 지음 / 노마드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지식은 알아두면 절대 손해보지 않습니다. 그러한 면에서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영어 잡학사전]은 절대 손해보지 않는 책입니다. 책의 제목은 잘난 척하기 좋다고 하지만 영어와 역사, 문화를 아울러 이해하기에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책입니다. 사전이라는 제목이 적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책은 한 주제를 바탕으로 나뭇가지처럼 뻗어나가는데 그 뻗음이 자연스러운 것이 이 책의 장점 중 하나입니다. 대학교에서 교양수업을 듣는다면 이런 느낌일까요? 깊게 들어가고 넓게 훑는 이야기가 좋았습니다. 자연과 정치, 경제, 문화, 예술,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세세한 설명들에 대단하다,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습니다.

저는 자연과학과 관련된 전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과학과 관련된 이야기를 가장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insulin의 합성과정이나 분비기작, 기능에 대해서는 공부했지만 insula(섬)에서 나온 이야기는 처음 들었는데 흥미로웠습니다. 이 책을 먼저 봤다면 시험기간에 인슐린이 랑게르한스섬에서 분비된다는 것을 쉽게 암기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책을 읽으며 외국의 단어들은 확실히 라틴어를 어원으로 하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라틴어는 죽은 언어라고 생각해서 정말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지식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책을 읽고 나니 모르는 단어도 유추해낼 수 있겠다, 라는 막연한 용기가 생겼습니다.

서로 관계가 없을 법했던 단어들이 알고 보니 하나의 어원에서 나오는 것이 재밌었습니다. 예시로 가장 좋아하는 단어인 manner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manner는 manus, 손이라는 라틴어에서 가져온 단어입니다. 고프랑스어에서 영어로, ‘손을 움직이는 방법’에서 ‘방법’, ‘태도’가 되었고 복수형으로는 ‘예의범절’, ‘풍습’이라는 단어를 가지게 된 단어입니다. manus를 어원으로 하는 단어에는 manufacture(수공예품), manual(수중의, 소책자) manage(관리하다, 먹다)가 있습니다.

책에서는 단어 외에도 미국의 각 주의 이름의 유래, 신화, 외국에서 많이 쓰는 성과 이름에 대한 이야기 또한 들어있는데, 읽으면서 제가 아는 사람들의 이름이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알고 있는 모습에 이름이 잘 어울리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전혀 다른 성격의 사람도 있어서 생각해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자신의 영어이름이나 친구의 이름, 좋아하는 영화배우나 가수의 이름, 소설의 주인공들에 대입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책의 장점 중 하나는 익숙한 것에서부터 쉽게 시작해 나갈 수 있는 점입니다. 딱딱하게 굳어있지 않고 잡담하듯 쓰여진 이야기들이 부담스럽지 않게 해주었습니다. 책의 양이 많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저는 많아서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아는 건 많을수록 잘난 척하기 좋으니까요! 영어단어를 재밌게 공부하고 싶은 사람, 서양 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은 분들이 읽기에 좋은 책이라고 소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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