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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력 퍼즐 - IQ 148을 위한 ㅣ IQ 148을 위한 멘사 퍼즐
다고 아키라 지음, 장은정 옮김, 지형범 감수 / 보누스 / 2016년 9월
평점 :
요즘 내 주변 사람들은 취직 준비로 분주하다. 있는 스펙 없는 스펙을 쥐어짜며 자기소개서를 쓰고, 각 회사마다 필기시험 준비, 면접 준비가 한창이다. 저번 주에는 자기소개서로 밤낮을 새며 퀭한 얼굴로 마주했다면 이번 주에는 필기시험 준비로 정신이 없다. 필기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책을 흘끗 보니 이게 무슨 일? 내가 생각했던 복잡한 수식이나 어려운 단어가 아닌 숫자 도형이 가득한 문제와 예능에서 퀴즈문제로 나올 법한 것들이 잔뜩 있었다.
최근 회사들이 보는 필기시험은 대학교 입시를 준비할 때 보는 적성검사와 매우 유사하고, 또 그것들은 아이큐 테스트 같은 문제들과 유사하다. 주어진 문제에 어떻게 적절한 답을 찾아가는지, 논리성과 추리성, 상황 대처능력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그런 낯선 문제들을 보고 쉽게 풀어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나처럼 학교 시험이 아닌 낯선 문제들에 당황하고 풀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못 풀겠다고 한다면 아,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인가, 하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체력을 키우기 위해 운동을 하듯 문제를 풀기 위한 추리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있으니까.
<추리력 퍼즐>은 짧고 간결한 질문으로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닫힌 생각 열기, 문제 뒤집어 보기 등 여러 가지의 방식으로 문제를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어떤 문제는 읽자마자 답이 떠오를 수도 있고, 어떤 문제는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답이 나오지 않아 앞이 깜깜해질 수도 있다. 내 정답과 다른 답을 제시하는 문제도 있고 이게 뭔 답이야! 하고 성낼만한 문제도 있다.
나의 경우는 닌텐도 게임인 레이튼 교수 시리즈의 열성 팬이어서 중복되어 보이는 문제도 많았다. 또 다시 풀어도 헷갈리는 문제도 있었지만, 수수께끼 같은 문제를 여러 개 풀 수 있다는 것에서 즐거웠다. 지하철에서 핸드폰을 들고 다니는 대신 한동안 이 책을 가볍게 들고 다녔다. 서서 한 문제를 읽고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다음 역에서 맞혀보는 즐거움이 쏠쏠했다. 재밌는 문제라는 것들은 감자칩과 같아서 심심해질 때 한번 맛보았다가 어느새 바닥이 날 때까지 정신을 못 차리게 만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