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의 남자 - 개정판 폴 오스터 환상과 어둠 컬렉션
폴 오스터 지음, 김현우 옮김 / 북다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최근 폴 오스터의 <바움가트너>를 읽고 폴 오스터라는 작가에 대해서 알게 된 이후로 읽는 두 번째 작품이었다. 현대문학의 한 획을 그은 작가의 유작으로써 작가의 작품 스타일을 느낄 수 있었다면 이 책 <어둠 속의 남자>는 조금 더 작가에 대해서 이해한 상태로 읽어서 그런지 즐기면서 읽을 수 있었다.



내가 느낀 작가의 글은 의식의 흐름대로 써나가는 소설이다. 그래서 읽을 때도 분석하지 않고 글의 흐름에 눈과 머리를 맡기고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은 이야기의 초점이 두 군데로 나누어져 있다는 것이다. 다른 책들이었다면 챕터나 기호 등으로 분류했을 법한 시점이지만 이 책은 마치 하나의 이야기인것마냥 이어진다. 가끔 그 길에서 미아가 되는 느낌이긴 하지만 그 모호함마저 작가가 의도한 것일까? 라는 의문을 갖는다.



이 책에서는 오거스트라는 노인이자 문학평론가, 소설가가 딸과 손녀와 함께 산다. 그리고 갑자기 어둠 속에 있다가 자신이 구덩이에 빠졌다는 것을 깨닫고 탈출하게 되는 남자, 오언 브릭이 있다. 그는 누군가를 살해해야한다는 명령을 받는데 그것은 그가 구덩이에 빠진 세계를 만든 남자 오거스트를 죽이라는 명령이었다. 소설 속 세계와 작가가 사는 세계가 연결된다는 설정이 포인트이다. 요즘 판타지 장르소설을 즐겨 읽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이성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이야기도 재미라는 소재로 승화시킬 수 있는 것 같다. 특히 문학의 장르로 넘어와서 이런 소재를 읽으면 장르소설과는 조금 다르게 현실감과 무게감이 주는 느낌이 들어 독특하다고 느낀다.



현대문학의 독특함, 작가의 개성이 두드러진 이 책을 읽다보면 현대 미술의 그 독특함과 이해하기 힘든 작가의 세계관이 문학에서도 나타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을 읽고 재밌었다면 이 책과 함께 시리즈로 나온 <환상의 책>도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