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처음 소개글을 읽고 많이 궁금했던 소설이다. 이 작품 이전에 <아인슈타인의 꿈>을 읽고 SF가 너무 재밌어서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고 그 다음 책도 SF로 선택했다. 이 책 <절망의 구>는 이미 이전에 출간된 소설인데 이번에 표지도 바뀌어 개정판으로 나왔다. 바뀐 표지가 정말 예쁘다. 표지에 반해서 소개글을 읽은 것은 안비밀. SF 소설이라고 하면 어려울 것 같지만 전혀 어렵지 않다. 오히려 SF소설이라고 하기에는 판타지스러운 소설이다. 어려운 이론이 나타나지도 않는다. '갑자기 내 앞에 블랙홀이 나타난다면?'이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한듯한 이 소설은 현실감도 있어 몰입하기에도 공감하기에도 매우 좋은 소설이었다. 일상에서 나타난 검은 구체. 사람에게 서서히 다가오더니 한 사람 한 사람을 집어 삼킨다. 놀란 남자는 그대로 도망친다. 난데없이 나타난 검은 구체는 사람을 집어삼키며 분열하고 사람들은 도망치며 혼란에 빠진다. 디스토피아 세계관의 매력은 이 혼란에서 나오는 인간의 본능과 갈등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소설은 그런 인간의 갈등을 가볍고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한때 좀비나 갑자기 나타난 지옥의 사자 등 현실에서 나타나는 이상현상에 대한 소재가 핫했다. 그런 의미로 이 소설도 각색된 만화가 있고 영상화도 진행중이라는데 잔뜩 기대할만한 소설이다. 실재로 책을 읽으면서 영화 하나를 다 읽은 느낌이 들었다. 손에서 책을 놓기가 힘들어서 주말 오후에 시작해서 저녁 먹기 전에 다 읽어버렸다. 어렵지도 않고 감정 소모도 크게 없고 술술 읽히는 책이라 누군가에게 가볍게 추천하기 좋은 SF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