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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이라는 세계
리니 지음 / 더퀘스트 / 2025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1월 새해가 시작되며 제일 많이 하는 다짐 중 하나는 다이어리 쓰기가 아닐까?
10년 넘게 이어지는 나의 단골 목표 또한 다이어리 쓰기이다. 하지만 목표와 다르게 매년 3월을 넘기지 못하고 빈 다이어리로 책장 한켠을 일년동안 차지하다 떠나버리는 것이 다이어리였다.
문구점, 서점사, 회사, 심지어 스타벅스 같은 카페들에서도 매년 다이어리를 출시한다. 왜 매년 사람들은 3월을 넘기지 못하는데도 꾸준히 출시할까, 꾸준함이 필요한 것에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이 책 <기록이라는 세계>에서는 유명한 인플루언서 리니가 설명해주는 기록의 매력들을 알려준다. 다이어리, 매번 거창하게 사지만 끝은 초라했다. 그 끝이 초라해지지 않도록 러닝메이트처럼 달릴 수 있는 조언들이 가득하다. 매일매일 쓰는 감정일기, 감사일기, 여러 주제별로 쓰는 다이어리도 있고 내 매일을 기록하는 다이어리에 대한 조언들도 가득하다. 해빗트래커, 필사노트 등등 사람들이 많이 찾을 주제로도 조언이 있다. 단순 다이어리에 대한 팁이 아니라 기록에 대한 글쓴이의 생각이 나를 아끼고 새로 다짐하게 만든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건 월간 디깅. 한가지 주제를 가지고 한달을 채우는 것이다. 별것 아니라고 느껴질 수 있다면 더 대단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월간 다이어리 양식에 매월 한가지 주제로 칸을 채우는 것인데 이런 아이디어라면 항상 빈칸으로 넘기기만 하는 책상 달력도 꾸밀 수 있을 것 같았다. 실제로 은행달력은 매년 책상에서 달력이 넘어가지도 않은 채로 존재하는데 이 정도라면 쉽게 쓰고 보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나는 항상 다이어리를 쓸 때 방학 숙제마냥 다이어리를 채웠다. 몰아하는 방학숙제는 두달 동안 한 것도 별로 없는데 채워야 하는 날 수많아 일주일 내내 두달치 일기를 몰아써야 하는 날도 많았다. 어른이 되서 채우는 다이어리는 내 일상을 기록하는 것, 남긴다는 것에 집중해서 채우고 싶었다.
나에 집중해서, 나를 더 사랑하기 위해 쓰는 다이어리라는 것은 이런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이어리를 시작한지 한달이 지났을 무렵이다. 내 다이어리를 다시 한번 점검해보고 2월을 맞이하기 위해 여러 아이디어와 조언을 받아들이기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 혹시나 1월 빈칸이 너무 남았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가 없다. 적당히 채우고 2월을 다시 마주하면 된다. 작심삼일도 삼일마다 하면 매일이 된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문구다. 나를 더 아끼기 위한 기록습관을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