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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꿀벌과 나
메러디스 메이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11월
평점 :
"꿀벌은 가족의 온기를 필요로 한다. 혼자서는 하룻밤도 이겨내기 어렵다...(생략)...가족이 사무치게 그립다는 게 어떤 마음인지 나는 잘 알고 있었다. 내게도 한때는 가족이 있었지만 하룻밤 사이에 사라져 버렸으니까"
이 책 초반에 이 글을 읽고 나는 이 책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사람의 첫인상이 중요하듯 이 책의 첫인상에 홀딱 빠져버렸다. 이 단락에서 꿀벌을 이해하는 메러디스의 심정이 안타깝기도 하고, 또 벌이라는 작은 동물을 공감한다는 점에서 대단하다고 느꼈다. 과연 벌을 보고 이렇게 생각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꽃'이라는 시에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라는 말은 이런 이야기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책 제목에 '꿀벌'이 나오는 것은 중요하다. 주인공 메러디스가 꿀벌을 통해 가족이란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고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느끼기 때문이다. 시골을 좋아하고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연에서 평화로움을 보고 배움을 얻어간다고 한다. 나는 도시에서 각종 편의시설을 즐기는 것에 익숙했고 그것이 좋기 때문에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에서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무서워하고 피해다니는, 싫어하는 동물중 하나인 꿀벌에게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게 이렇게나 많았다.
이 책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들 공감가고 고개를 끄덕일 것이라 생각한다. 왜냐면 이 책은 평생, 모두가 생각하고 살아가는 '가족'을 소재로 하기 때문이다. 각자의 가정사는 모르지만 '가족'이란 이야기로 일심동체가 되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