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D] 과학기술혁신정책에 대하여
이영훈 지음 / 부크크(bookk)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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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무엇일까? 우리는 대부분 과학을 떠올린다면 참, 절대적 진리를 떠올린다. 하지만 교과서나 전공서에 나오는 내용들에 그치지 않고 조금 더 깊이 들어가고 확장시켜 3차 문헌(교과서 전공 서적 등)이 아닌 1차 문헌(논문 등 오리지날 TEXT)까지 고려해본다면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논문들을 모두 참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과학기술혁신정책에 대하여>는 과학, 기술, 혁신, 정책, 이 네 가지 키워드에 이야기하고 과학기술학(STS)와 과학기술혁신(STI)을 다룬다. 짧게 말해서 과학은 절대적이거나 참인 홀로 고고하게 떠있는 진리가 아닌 아니라는 사실이다. 과학사에서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믿음이 옮겨지듯, 또는 소칼의 지적 사기에서 알 수 있듯 우리가 믿는 것을 의심해봐야 하며, 반증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끊임없이 발전해야한다는 것이다. 또한 현실적으로 과학은 홀로 존재할 수 없다. 과학은 사회적이고 혁신적이며 전혀 연관되어 있지 않을 것 같은 정책도 사실 과학에 있어서는 중요한 문제이다. 


수능을 볼 때까지 대부분의 학생들은 교과서와 문제집에 갇혀있다. 교과서에 나오는 지식들은 진리이고 외워야할 것이고 정답이고 참이다. 나 또한 이것에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살아왔었다. 전공 수업을 들을 때도 전공서에 나와 있는 많은 것들을 이해하고 외울 뿐 그 외의 생각들을 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STS와 과학철학은 과학에 대해 더 열린 시각을 가지게 해준다. 이제까지 배웠던 과학을 의심해보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것, 과학은 내게 참이고 진리였던 교과서 속의 지식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에는 간략한 역사와 이론이 설명되어 있는데, 사실상 이 책을 완벽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공부가 더 필요하다고 느꼈다. 많은 지식들이 압축되어 있기 때문에 처음 이 분야를 접한다면 이 책 한권만으로 이해하기에는 큰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더 많은 정보를 원한다면 각 챕터 뒤에 참고문헌이 표시되어 있는데 전문적 지식이 아직 부족하다면 책으로 나온 것들만 추려서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려운 책이고 또 생소하고 낯선 분야이지만 이공계에 몸을 담고 있거나 진학하길 희망한다면 과학철학, STS을 접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책을 읽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 과학을 더 현실적이게 받아들일 수 있고 과학에 몸을 담고 있다면 한발짝 뒤로 물러나 넓은 시야로 과학을 바라볼 수 있다. 자신이 가진 패러다임을 깰 수 있는 기회를 잡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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