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 기후의 역사와 인류의 생존

시그널 - 기후의 역사와 인류의 생존
벤저민 리버만.엘리자베스 고든 지음, 은종환 옮김 / 진성북스 / 2018년 12월

올해 여름, 엄청난 더위와 함께 여름이 찾아왔다. 선풍기는 필수였고 에어컨이 없으면 집에 가만히 있어도 땀을 뻘뻘 흘릴 정도였다. 반면 올해 겨울은 롱패딩이 없으면 밖을 돌아다니기 힘들 정도이다. 작년부터 추워진 겨울에 역시즌으로 여름에 파는 롱패딩들이 빠르게 완판된 것만 보아도 그 추위를 짐작할 수 있었다. 왜 더 더워지고 더 추워지는 것일까? '지구온난화 때문이야'라고 말하지만, 자세한 것은 모른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하고 물으면 더 더워지고 더 추워지겠지, 하는 태평한 대답이 나온다. 우리는 그 이상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왜 더 심각한 양극화가 일어나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예측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문제가 있다면 그것을 해결할 방안을 고민해보아야 한다.

이 책은 역사와 기후를 융합해 설명한다. 과거와 현재를 살펴 통찰력을 기르고 미래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몇만 년 전의 상상도 힘든 먼 옛날에서부터 기원전 인류 문명의 탄생, 중세와 산업혁명을 거쳐 기후와 인류 역사에 대해 논한다. 수십만 년 전부터 시작되는 이 책은 꼼꼼하게 과거 기후와 인류에 관해 설명한다. 다양한 기후변화 요인들을 짚고 넘어가며 역사적인 사건들을 설명한다. 또한 한 챕터마다 요약을 통해 독자들이 다음 챕터를 대비해 정리할 수 있게 해준다. 살짝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과거에서부터 미래까지 한 권에 압축되어 설명하기 때문에 현재와 미래에 대한 설명은 과거보다 분량이 적다. 하지만 아직 많은 논쟁이 일어나는 것이 많고 기후변화는 수많은 변수 때문에 예측하기 힘든 점이 작용했으리라 본다. 하지만 역사를 통해 미래를 바라보는 통찰력을 키운다는 점에서 이 책은 큰 장점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은 기후에 관해 정말 문외한이라는 점이다. 홀로세(holocene)라는 1만 년 전부터 현재까지의 지질시대를 칭하는 명칭과 소빙하기, 밀란코비치 사이클까지, 책을 다 읽은 지금은 낯설지 않지만, 이전까지는 전혀 몰랐던 단어들이다. 역사와 지구과학에 대한 통합적인 사고를 바라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기후와 관련된 교양을 넓히기 위해 읽는다면 더없이 좋은 책이다. 다른 기초지식이 없어도 읽을 수 있고 책에서 나오는 용어들은 설명이 추가로 존재하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배경지식을 넓히기 위해 읽기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