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 하이웨이

펭귄 하이웨이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18년 10월

하늘로 날린 콜라캔이 펭귄이 되었다...뭐라고?

콜라와 펭귄은 무슨 관계인걸까 곰곰이 생각했다. 이과생으로 자란 나에게 펭귄과 콜라와의 상관관계는 도저히 찾을 수 없는 수수께끼다. 굳이 찾자면...펭귄의 검은색이 콜라의 검은 색과 비슷하다는 것? 

첫 문장을 읽었을 때부터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는 책이다. '나는 머리가 매우 좋은 데다가 공부도 열심히 한다. 크면 분명 훌륭한 사람이 될 거다.' 어릴 때나 써봤을 자신에 대한 자랑, 나열식으로 쓰여진 나에 대한 이야기에서 어린아이의 풋풋함이 느껴진다. 커서 멋진 어른이 되고 싶은 착하고 똑똑한, 성실한 아이가 주인공이면 어찌 사랑스럽지 않을 수 있을까. 

이 책에서 상식을 찾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사실 상식으로는 이 책을 재밌게 읽기는 힘들다. 말도 안되는 일에 그럴리 없어! 하고 단호하게 결론을 내린 내 뇌를 꺼버리고 책을 읽으니 책이 훨씬 재밌었다. 뭐 콜라캔을 날리면 펭귄도 될 수 있는거지! 나도 펭귄 군단을 만들고 싶은걸? 하는 생각들을 하며 책을 읽었다. 한편으로는 어린아이의 순수하고 아직은 많은 상상력을 갖춘,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아이들의 사고방식이 얼마나 유연한지, 독창적인지, 기발한지 알 수 있었다. 어릴적의 나는 이랬을까? 하고 예전의 나를 돌이켜보는 재미도 있었다. 

이 책은 어린아이의 순수함을 간직한채 쓰여졌다. 자신이 똑똑하고 성숙해 마치 어른 같다고 착각하는 어린시절의 허세(?)와 함께 신기한 것을 찾고 모험을 떠나는 통통 튀는 발랄함, 어른의 시각에서 보여지는 미숙함이나 순수함이 존재한다. 책도 재밌었지만 책 표지의 캐릭터가 예뻐서 영화도 함께 찾아보게 되었다. 푸른 영상미나 엉뚱함이 예고편에서부터 확 느껴지는 영화였다. 영화와 함께보면 더 좋을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