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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포스 1
돈 윈슬로 지음, 박산호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제목과 표지부터 권력과 힘의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는 이 책은 뉴욕 맨해튼의 경찰에 대한 이야기이다. '더 포스'는 특수수사팀의 이름이다. 특수수사팀의 경찰이 무슨 문제로 주인공이 되었을까? 범죄자라도 잡는 걸까? 하고 생각했지만 그 주인공인 멀론부터가 문제인 소설이었다. 검거한 마약을 챙겨 사사로이 이익을 추구하는 타락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이렇다고?'하고 경악한 장면들이 많았다. 우리나라와는 전혀 문화가 다른 미국이기 때문인지 미국의 경찰들이 정말 이럴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실제로 작가가 여러 경찰들을 인터뷰하고 조사하며 얻은 사실들을 바탕으로 쓰기 때문에 그 진위가 궁금할정도다. 우리나라의 경찰이 약간 정중하고 예의바른 말투, 정갈한 제복이 상상된다면 미국은 정말 '힘과 권력'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거칠고 힘으로 누르는 덩치 큰 남자들이 절로 상상될 정도였다. 험한 욕설과 마약을 하는 경찰이라니. 약간 상상력의 한계에 부딪치게 되는 문화충격이었다. 영화나 책에서 총이나 마약을 많이 다루기는 하지만 허구성이 가득하고 타락한 모습들을 강조하기 위해 쓰이는 소품에 불과한 느낌이었다면 이 책에서는 당연하다는 듯이 스며든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 가장 좋았던 점이 있다면 소설 배경에 대한 묘사가 뛰어나다는 것이다. 소설 전개과정에서 사건이 발생하기까지에서의 설명과 묘사가 탄탄하다. 뉴욕 맨해튼의 전반적인 분위기, 억압되어있는 반항적인 어두운 도시의 모습이나 주인공인 멀론의 심리적 설명이 탁월하다. 초반에 소설이 시작할때 그 무겁게 내려앉은 책 속의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조금 불편한 점이 있다면 소설에서 나오는 말이 거칠다는데 있었다. 노골적인 성적 조롱, 차별, 욕설들, 거친 언행들은 너무 노골적이라 살짝 인상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것이 만약 작가가 표현하고 싶었던 거친 언행과 무례함이라면 전하고자 하는 바를 뚜렷하게 전달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