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
우야마 게이스케 지음, 김수지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2D의 모니터 애인이 현실로 튀어나오면 어떨까? 일단 현실로 튀어나온 3D의 이상형에 심장을 한번 움켜잡고 내 뺨을 꼬집어 볼 것같다.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의 주인공 켄지는 이러한 행복한 상상이 현실이 되었다. 영업이 끝난 로맨스 극장에서 홀로 영화를 보며 미유키 공주를 만나던 켄지에게 천둥번개가 치던 날 미유키 공주가 영화 속에서 튀어나온 것이다. 꿈이야 생시야 하기도 전에 미유키 공주에게 사이다 병으로 얻어맞고 현실임을 자각한 켄지는 미유키 공주의 말에 따라 '하인'이 되어버린다. 


소망이 현실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라는 소재를 잘 살려낸 이야기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피그말리온이 자신의 조각상을 사랑하여 신이 인간으로 만든 것처럼, 켄지의 바람과 미유키 공주의 바람이 맞물려 인연을 만들어 냈다. 한편으로는 피그말리온은 바람이 온전한 인간으로 이루어졌다면, 미유키 공주는 영화 속에서 튀어나와 흑백의 몸을 가지고 있다는 차이와 제한이 있는 점의 차이가 있다. 이 영화의 묘미는 미유키 공주가 흑백이라는 점에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미유키 공주의 발랄함과 흑백 세계와 알록달록 세계의 차이에서 나오는 특이점들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가는 색들의 아름다움을 다시 느끼게 해준다. 우체통의 빨간색, 하늘의 파랑, 무지개의 일곱 빛깔들. 책을 읽고 상상하게 되는 색들의 강렬함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미유키 공주와 켄지의 맑고 순수한 사랑을 보면 사랑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사랑하는 마음을 전달하고, 마음에 따라 행동하고, 서로가 맞닿는 모든 것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이미 한국에서는 영화 개봉이 더 먼저 이루어 졌기 때문에 스토리는 대부분 알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만약 영화가 재밌었다면, 책으로 다시 읽는 것을 추천한다. 책에서는 인물의 감정이나 묘사가 상세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영화 속의 장면을 다시 되새길 수도 있고 이해하지 못했던 장면을 짚고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책 표지가 예뻐 소장 욕심이 생기는 점도 빠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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