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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ㅣ 알맹이 그림책 59
엠마뉴엘 우다 그림, 스테판 세르방 글, 김시아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2년 4월
평점 :
내게도 소중한 엄마가 계시고,
난 한 아이에게 소중한 엄마이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이 책을 보며, 마음이 참 뭉클했다.
선명하면서도 독특한 그림체가 주는 느낌에서 일본 그림책이 아닐까 생각되었지만 프랑스의 스테판 세르방 작가의 그림책이였다.
면지속의 아이는 엄마에게 안겨 엄마를 바라보지만,
엄마는 책을 바라보는지 새를 바라보는 지 모르는 시선과
함께 '태양과 밤 사이에 엄마 마음이 있어' 라는
상징적인 문구로 책이 시작된다.
새들은 모두 엄마와 같은 방향을 바라본다.
엄마의 자유를 상징하는 것일까?
라는 의문과 함께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판형이 커서, 전시회에서 작품을 하나 관람하는 기분이다.
바느질을 하는 여성적인 엄마의 모습부터
칼을 휘두르는 전사적인 엄마의 모습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아이의 시선에서 느껴지는 엄마를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나 불을 밝혀주는 등불이 있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정원을 가꾸는 것만 같아서,
때론 긁히고 상처를 입는 엄마에게
엄마는 휴식같은 공간을 찾아 간다.
여우 굴속에 숨어 겨울을 지낸 하얀 그림속의 엄마와
아이가 너무 예뻐서, 그림을 한참이고 보고 또 들여다 본다.
여우 굴 속에서도 함께하는 가위, 나침반, 등불의
상징을 계속 고민하게 된다.
아이는 엄마가 언젠가 영영 돌아오지 않을까 봐 두려워 하고,
그 마음은 엄마를 새장에 가두는 그림으로 표현된다. 엄마는 새장에서 두 방울의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엄마는 아이에게 두려워 하지 말라며,
아이가 태어났을 때의 행복과 포근함을 다시 전해준다.
그 장면이 너무 따뜻하고 아름다워서 눈물이 맺힌다.
엄마는 내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어.
"네가 태어났을 때 내 마음에 새의 노래를 새겼단다.
너의 첫 외침은 영롱한 이슬 별 사랑스런 너의 얼굴'
- 엄마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