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마윈의 12가지 인생 강의 - 열정은 결코 상처받지 않는다
장옌 지음, 김신호 옮김, 현문학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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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서평: 알리바바 마윈의 12가지 인생강의]

- 장엔 지음/김신호 옮김/현문학 감수/매일경제신문사

 

자기계발서는 성공담이나 성공비결등 일반인들의 관심이 집중된 주제를 다룬 도서가 주를 이룬다. 현대에 들어 여러 새로운 분야가 생기고 새로운 재벌이나 위인이 등장하긴 해도 여전히 금전과 관련된 성공담은 이런 자기계발서 분야에서는 여전히 상위를 차지한다.

 

알리바바 마윈의 12가지 인생강의마윈이란 사람이 보잘 것 없는 대학의 영어강사였다가 어떻게 중국 최고 부호가 됐을까라는 의문으로 읽게 된 책이지만 보통의 자기계발서 중 하나일 뿐 큰 내용이 있겠나 하는 생각도 맘 한켠에 있었다. 책을 들면 저자와 번역가의 약력을 들춰보는 습관 때문에 전직 변호사였고 현재는 서울지방법원의 조정위원으로 있는 사람이 이 책의 번역가라는 사실에 좀 특별한 생각이 들었다. 전문번역가가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이런 중국서적을 번역했을까라는 의문이 생기면서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렇게 중국어나 중국문화 혹은 중국경제에 대해 잘 알고 이런 책을 번역해 낸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글의 흐름은 매끄러웠으며(편집자가 최종 조율을 통해 글을 다듬기에 글은 많이 매끄러워진다) 내용 또한 시원하게 전달이 되어 독서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일단 책의 구성면에서 한 가지 큰 것을 배웠다. 마윈의 성공과정을 처음부터 하나씩 밟으면서 찹터의 소제목 하나씩 이야기하고 난 뒤 꼭 [마윈의 인생철학]을 달아서 앞서 전개한 이야기를 요약하면서 교훈을 함께 전달하는 방식이 참으로 신선하였다. 단순히 요약하면서 결론을 맺는 식으로 글을 마무리하는 구성을 택한 것이 아닌 앞 내용과 거의 같은 분량의 요약 및 비유, 예시 등등을 전개한 부분을 대단히 높이 평가하고 싶다. 지금까지 봐왔던 글의 전개방식에서 크게 엇나간 것도 아니라고 속으로 생각하면서도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글의 전개방식 중 하나로 잘 새겨 둬야 할 것 같다.

 

책의 내용면에서도 참으로 많은 교훈을 얻었다. 기존의 교훈의 말들은 식상하다고 생각하고 뭔가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게 없나 했는데 바로 이 책이 그런 느낌을 가져다주었다. 특히 마윈의 공격적이면서도 수용력을 갖춘 경영방식과 가까이 가기에 너무 편하면서도 자신의 일에 자발적으로 최선을 다하게 만드는 인간관계 등은 너무도 인상적이었다.

 

뭔가 보통사람과 다른 게 있으니 다르게 보이고 다르게 성공한다는 말이 어울리는 사람이 마윈이다. 별반 크게 차이 나지 않는 보통사람 같으면서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목표와 그 일을 처리하는 실천력은 굳건하고 강하지만 겉으로 볼 때는 잘 못 느끼는 외유내강의 성품을 지니고 있으며 그 결과가 대단한 성공으로 이어졌다. 특히 눈에 뛴 부분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점이었다. ‘영웅은 실패 속에서 태어나고 용장은 퇴군 중에 만들어지는 것임을 기억하세요.“(79)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실패가 없으면 성공도 없다는 정신의 소유자이며 실패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인물이다. 마윈은 성공이 단순히 그 하나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이어지는 것이므로 외부의 찬사를 받으면 안된다(86)‘고 하면서 성공에는 끈기가 따른다고 한다. 이 말과 맥락이 통하는 말로 프랑스의 저명한 화학자 파스퇴르는 성공으로 나를 이끈 유일한 힘은 바로 끝까지 버티는 정신이다“‘(118)라고 하였다고 한다. 또한 그는 잔머리를 써서 장사를 하면 안 되고 관계에 의존하는 것은 허튼 일이라고 하였고 강인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별반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생각하고 있었던 좋은 교훈을 단지 머리로 생각하고 그친 게 아니라 직접 구체화하여 자기 것으로 만든 능력은 참으로 부럽다.

 

그는 직원과의 관계에서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특히 존 코터라는 하버드 명예교수가 한 말을 인용한 부분은 참 인생철학의 한 부분이다. “리더가 많은 말을 할 필요가 없다. 직원들의 감정에 소소하게 신경을 쓰면 놀라운 효과를 얻을 수 있다.”(201) 리더가 말은 많이 하지 않되 직원들의 감정에는 신경을 써야 된다는 주장은 참으로 공감이 갔고 그 반대의 입장인 자신은 사지에 몰아넣어야만 살 수가 있었다(258)’는 말로 표현하는 데는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면서 이런 상사라면 너무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자에 있어서도 돈을 버는 것을 첫째로 생각하지 말고 돈을 먼저 가볍게 여겨라는 말이 참으로 와 닿았다. 돈에 얽매이는 느낌을 많이 가졌던 나로서는 이런 자세가 한없이 부러울 따름이다. 기업을 경영하고 직원을 통솔해야 하는 그리고 경영의 제1원칙이 이윤창출임에도 이런 자세로 자신의 비젼을 펼쳐나가는 용기는 꼭 가져야 할 것이다. 돈에 얽매이면서 돈을 버는 사람은 주변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였기에 여기서 말하는 돈에 대한 거리감은 꼭 안고 가야하는 인생의 교훈이다.

 

책이 줄 수 있는 가치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이번 책을 통해 난 지금까지 잠자고 있었던 진취적이고 다정다감한 맘의 여유를 다시 일깨우게 되었다. 피상적으로 그렇겠지 하면서 넘겼던 작고 평범하지만 영원히 변치 않는 진리를 깨치기도 하고 새로이 습득하기도 하였다.

 

즐거운 독서에 맘이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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