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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못된 남자 - 고성국의 대선리뷰
고성국 지음 / 정은문고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2인자를 통해 1인자를 보다
왜 ’대통령이 못 된 남자’의 소제목이 ‘고성국의 대선리뷰’일까? 대선이 끝나고 나면 여기에 등장하는 2인자-대통령이 못 된 남자-가 분명 나오기 때문이라는 생각 때문? 일단 제목을 ‘대통령이 못 된 후보’라고 바꿔야 한다. 박근혜가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이 자리에 들어와야 하기 때문이다. 박근혜는 여자이니 ‘대통령이 못 된 남자’가 될 수 없다.
역대 대통령 선거 과정과 결과를 짚으면서 낙선자들은 왜 대통령이 되지 못하였는지 짚어 본 책이다. 승자독식, (아바의 노래처럼) ‘Winner takes All'이라 대통령이 된 자만 기억하는 일반 양식에서 낙선자를 돌아보고 낙선의 이유와 평가를 책으로 써낸 일은 참으로 뜻깊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더불어 낙선자지만 올바른 전략과 진정성을 가진 분들을 만날 수 있어 즐거웠다. 기록자료를 통해 대선 후보들이 어떻게 선거를 치렀으며 어떤 장벽을 만났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 장벽을 넘거나 넘지 못하였는지 자세히 언급하고 있다.
성공한 자가 성공담을 늘어놓는 것만큼이나 실패한 자가 실패를 거울로 삼는 모습은 비록 당시보다는 퇴색하긴 했지만 여전히 의미 있게 와 닿았다.
책을 읽는 동안 저자가 TV토론에 나와서 이번 대선전망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았다. 대선 주자들을 분석하고 대선전망을 각자의 관점으로 분석하는 자리기에 논쟁이 있지는 않았지만 개인의 주관은 말을 통해 나타나는 법이라 다소 여당성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후 이삼일 후에 그가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다는 말이 나왔다. 선입견을 가지면 안 되지만 평론가가 누구를 지지한다고 하니 그의 글도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평론가도 자신의 시각이 있기에 그럴 수 있지만 공개적으로 편향된 주장을 하게 되면 평론가가 가진 시각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 더구나 그가 YTN으로부터 방송출연금지까지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참으로 어이가 없었다. 좀 지나쳤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이 책에서는 가급적 중심을 잡고(평론가 본연의 자세) 글을 써내려가려는 흔적을 읽을 수 있었지만 사람이란 100프로 객관적일 수 없는 존재이기에 독자로서 본 서평자는 일정 부분 그의 글에 신뢰를 갖기가 힘들었다.
대선이 불과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왜 이 책을 냈을까. 다시 질문을 던져본다. 사람들이 대선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이런 책이 잘 팔릴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안했다면 거짓말이고 했다고 하면 상식일 것이다.
이런 류의 글들이 꾸준하게 나와서 국민들이 올바른 지도자상을 갖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 단 글을 쓰는 분들이 최대한 객관성을 가져서 읽는 이의 시야를 넓혀줄 수 있는 책이 많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