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주르, 학교에 가요! 프랑스에 간 진주 시리즈
임영희 지음, 이정주 옮김, 아멜리 그로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책이라 하기에는 너무 내용이 빈약하다. 
 

프랑스 학교에 들어가게 된 초등1학년 나이의 진주가 입학 전 두근거리며 잠 못 이루는 모습 두 쪽에 이어 프랑스 학교의 한 교실에서 선생님과 친구들을 소개받고 한국식 반절인사를 하여 프랑스 아이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 두 쪽, 선생님이 프랑스 인사법인 ‘봉주르’란 말과 함께 ‘비즈(뺨을 맞대며 나누는 인사법)‘를 알려주고 시범을 보이는 장면 한 쪽, 뺨을 맞추며 인사한다는 게 너무 부끄럽다고 엄마의 치마를 끌어안는 모습 한 쪽, 집으로 돌아와 고양이 인형에게 ’비즈‘를 하면서 프랑스 인사법을 연습하는 장면 한 쪽, 다시 날이 밝아 학교에 가서 한국식 인사를 하며 쑥스러워하는 장면과 선생님이 프랑스 아이 중에 진주처럼 한국식 인사를 해 볼 사람 나오라 해서 진주처럼 한국식 인사를 하는 프랑스 아이의 모습 합해서 두 쪽, 그리고 모두들 좋아라 하는 장면 한 쪽으로 이루어진 너무 짧은 어린이용 도서이다.  


5분도 되지 않아 책은 끝나고 진주란 아이의 정체성은 휘발성이 되어 귀엽다는 맘이 들려 하다가 씩, 사라진다. 어린이 도서이긴 하지만 이야기의 길이가 너무 짧다. 프랑스와 한국의 문화차이를 그림으로 보여주려는 의도였다면 지금의 길이의 10배, 20배 정도는 되어야 할 것 같다.  


이번 서평은 독자로서 책에 대한 감상을 적기보다 편집자에게 남기고 싶은 글이 되겠다.

아무리 바빠도 이런 정도의 기획으로 책을 제작한다는 것은 백번 양보해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출판사나 편집자가 출판의도를 갖고 나름대로 목적에 맞는 책을 제작-출판을 했겠지만, 책이란 제작-출판 쪽의 시선에 못지않게 독자의 시선도 존재한다.

이제 글을 뗀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한다 해도 속지보다 겉표지가 두 배나 두꺼운 이 책은 그 취지나 목적을 찾기가 참으로 힘든 책이다.

귀여운 진주가 정말 더 귀엽고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친구가 될 수 있게 좀 더 훈훈하고 교육적인 이야기를 더 보충해 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