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3세 대해부 - 매경 기자들이 현장에서 전하는 주요 그룹 오너 3세 이야기
매일경제 산업부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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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맨 밑바닥에서 일하는 근로자부터 두뇌에 이르는 경영진까지 합심하여 이윤과 사회기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살려야하며 결과적으로 국가경쟁력을 키워 세계로부터 인정받는 우수기업이 되어야 한다. 선장이 선박의 안전한 운행을 책임지듯, 경영인은 기업이라는 선박을 안전하게 운행하여 무사히 항구에 들어오도록 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재계3세대는 자신에게 주어진 프리미엄을 발전의 도구로 이용할 수도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전문경영인의 무리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정글의 법칙을 따라야 한다.

 

본 저서는 현재의 재계3세대가 자신에게 주어진 프리미엄을 가지고 기업운영이라는 치열한 경쟁을 대비하여 얼마나 준비를 잘 하고 있는지를 간단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제1장 삼성그룹에서 제17장 동양그룹에 이르기까지 재계3세대를 입문서 형식으로 소개한 본서는 특정기업과 기업인에 대해 참고할 때 볼만한 책이다. 책 한 권에 17개 그룹의 작게는 3명, 많게는 5명 이상에 이르는 재계3세대를 다 언급하다보니 당연히 소개 형식을 취했지만 기업의 가계흐름을 모르고 특정기업을 알 수 없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꼭 곁에 두고 수시로 들춰봐야 할 책이다.

 

철저한 경영수업을 시켜 오너로서의 자질을 갖추고 전문경영인에 육박하는 실력을 갖췄다 해도 직계에게 자신이 일군 기업을 물려주고자 하는 본능을 넘어설 수 없다는 생각에 경영자에 대한 보다 더 철저한 검증과 견제기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책을 보면서 인정과 비판이라는 두 단어가 생각났다. ‘그들이 재계3세로 태어나고 싶어 태어났겠는가, 때로는 선대의 업적에 눌리는 중압감은 얼마나 크겠는가’ 라는 인정과 ‘재계 집안에서 태어났다고 다 경영에 소질이 있다고 할 수는 없지 않는가,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가 재벌3세라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지 않나(298p.)‘라는 비판은 양날의 칼처럼 아슬하였다. 태생적 운명이 가문의 영광과 직결되어 여러 다수의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기업으로 키우고 더불어 존경받는 경영인이 된다면 누가 그들을 비판할 수 있겠는가. 앞선 출발선에서 보다 나은 환경을 갖춘 그들이 선대의 기업을 성공적으로 경영하여 한국을 빛내고 한국민의 경제와 복지에 도움을 준다면 좋겠지만 본서 뒷부분의 ’좌담회’를 정리한 글에서 보듯 ’세상에 잘 난 사람은 생각보다 훨씬 많다(298)‘는 점을 고려할 때 그들은 늘 배우는 자세로 진정한 기업인이 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마무리 부분으로 본서의 ‘좌담회’에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인 박철순과 중앙대학교 경영학과 명예교수 정광선, 자유기업원장인 김정호와 전병준 매경 부국장이 함께 하면서 각자가 생각하는 재계3세대의 경영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책을 정리하는 점에서 퍽 인상깊었던 부분이다. 특히 ‘을’ 마인드를 가지라는 글에서 크게 공감하였다. 개인적으로 그들 재계3세대가 주인의식인 ‘갑’에 빠져 특권의식을 갖고 경영을 하게 되면 조만간 그들에게 주어진 경영인의 자격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들은 언제나 물러날 수 있다는 대승적인 마음을 갖고 대주주로 남아있고 경영은 언제나 전문경영인에게 맡길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재계3세를 둘러볼 수 있는 계기가 된 책 ‘ 계3세대해부‘는 마치 기업순례의 입문서처럼 앞으로의 경영서 읽기의 길잡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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