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도 했고 그녀도 했다면 당신도 할 수 있다 - 당신의 열정을 깨우는 가슴 뛰는 이야기
김이율 지음 / 카르페디엠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스페로 스페라 (Spero Spera -살아있는 한 희망은 있다)와 카르페 디엠(Carpe Diem - 오늘에 충실하고 오늘을 즐겨라)으로 시작하는 김이율 씨의 ‘그도 했고, 그녀도 했다면 당신도 할 수 있다(He can do, She can do, Why not me?)'는 현대인 10명이 고난을 딛고 꿈을 이룬 성공담을 담은 자기계발서이다.

책 속에는 열정, 목표, 꿈, 용기, 의지 등등의 말이 계속 등장하고 10인 중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자신의 어려운 역경을 성공으로 이끈 내용이 담겨 있다. 세상이 각박하고 사람의 일이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날이 많은 요즘 어지간한 처세술이나 성공담은 가슴에 닿기 전에 ‘뭐 이정도 쯤’이라는 콧방귀와 함께 하늘로 날려버리는 게 나를 비롯한 현대인들의 습성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 책은 자기계발서가 주는 선입견과는 다른 ‘맛’이 있었다. 한 인물의 단/장점을 들춰 깊이 있는 생(生)을 나누는 ‘평전’과 달리 순수 엑기스만 빼내어 빠르게 인물의 전경을 볼 수 있게 구성이 되어 있다. 양날의 칼처럼 이 또한 단/장점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단점2에 장점8의 점수를 주고 싶다.

일반적으로 성공담은 칭찬 일변도에다가 끼워맞추기식 논리로 자기 피알(PR)에 책의 90퍼센트를 차지하는 게 상식으로 되어 있다. 이런 책을 읽다보면 내가 저능아거나 글의 인물이 저능아거나 둘 중에 하나일 때가 많다. 어느 책인들 적어도 한 줄, 한 문장, 한 쪽의 글이 맘에 와 닿지 않는 경우가 있을까만 대개의 자기 계발서나 인물서적은 투자한 책값이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러나 이 책은 나의 이런 생각을 바꿔주었다.

짧은 10인의 삶은 간접적이나마 진실을 느낄 수 있었고, 특히 네 번째 전직 브라질 대통령 룰라와 아홉 번째 프리다 칼로의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 인물들과는 다른 감동을 주었다.

노동자로 출발한 룰라 대통령이 브라질 국민들에게 희망이 된 과정은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찌들어지게 가난한 환경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꼭 가난한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초석이 되겠다는 결심으로 대통령이 되어 브라질 국민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전 세계인들의 모델로 우뚝 선 그는 조용한 이 시대의 등불과 같은 존재이다. 심신이 지치고 세상살이가 어려울 때 룰라가 살아온 인생길을 따라 가보면 지금의 고민은 사치가 아닌지 의심하게 될 것이다.

프리다 칼라편을 읽을 때 나는 진짜 인간을 만난 느낌이 들었다. 고통, 상처, 그림치유는 프리다 칼라의 것이었고, 우리들의 고통, 상처는 그저 투정에 불과하였다. 칼라는 소아마비로 태어났지만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여, 아니 참아내면서 시련의 탈출구를 찾았다. 프리다 칼라는 꿈이라고 해도 좋을 멕시코 천재 화가 디에고 리베라를 만나 흠뻑 사랑에 빠져 1929년 8월에 결혼했지만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임신 불가 장애로 큰 시련에 빠졌고 더불어 아버지의 치매와 동생 크리스티나와 불륜을 저지르는 디에고의 배신으로 고통의 시간을 맞게 된다. 늘 고통 속에서 살아왔으니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면서 그림에 전념하는 프리다 칼라를 생각하면 온전한 신체를 가진 나조차도 견디기 힘든데 어떻게 이런 시련을 견뎠을까라는 놀라움과 상식 밖의 궁금증이 일어난다. 2년 후 다시 돌아온 디에고와 행복한 생활을 하는가 싶더니 다시 발가락 절단 수술을 7차례나 받게 된다. 폐렴으로 47세의 나이에 사망한 그녀는 그림을 통해서 세계와 소통하였고 세계를 읽어보려고 하였다. 뭔가를 좋아하고 열정을 쏟아붓는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이 외의 한국인으로 성공한 인물들을 들어보면, 노르웨이 국왕만큼이나 유명하여 노르웨이의 또다른 왕으로 불린 라면왕 이철호씨, 미국으로 건너가 태권도를 통해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개척한 작은 거인 김태연씨, CEO로 일본에서 성공한 기업인 손정의씨, 실업계고 출신이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자신의 능력을 키워 세계적 기업에서 인정을 받고 일하지만 자신의 인생의 목표를 위해 과감히 직장을 뛰쳐나와 또 다른 도전의 삶을 살아가는 서진규씨, 마지막으로 산악인으로 잘 알려졌지만 이제는 모험가로 여러 기록과 시도를 즐기는 허영호씨까지 하나같이 현재의 삶에 안주하지 않고 개척해 나가는 인물들이다.

다른 계발서와 달리 에세이적인 느낌이 드는 이 책은 생활의 단조로움에서 탈출하고 싶은 맘이 들 때 아무 파트나 펼쳐서 읽어도 좋은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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