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당 장일순 - 생명 사상의 큰 스승
이용포 지음 / 작은씨앗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이번에 읽은 이용포씨의 ‘무위당 장일순-생명 사상의 큰 스승’은 종전에 읽었던 ‘좁쌀 한 알’이나 ‘나락 한알 속의 우주’ ‘너를 보고 나는 부끄러웠네’ 와는 다른 각도에서 장일순 선생님을 조명한 책이라 읽는 내내 마음이 푸근하였다. 선생님의 입김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었고 늘 그렇듯 민초들과의 삶을 강조하신 선생님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1장 교육 운동과 2장 민주화 운동은 선생님의 사상의 뿌리를 볼 수 있었다.

이번 책을 통해 새롭게 안 사실은 선생님의 젊었을 때 호가 ‘청강(靑江)’이라는 것이다. 자연과 같은 삶을 살겠다는 뜻을 담은 ‘청강’은 종래의 저서에서는 보지 못했던 선생님의 호이다. 늘 알고 있었던 호는 ‘무위당’과 ‘일속자’ 뿐이었다. ‘무위당’이나 ‘일속자’에서 느낄 수 있는 여유로움이 사실은 ‘청강’의 호를 썼던 강하고도 혈기가 넘치는 시절의 연장선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의 호 ‘무위당(하는 바가 없다)’은 노자사상을 염두에 두었고 ‘일속자(겨자씨 한알)’는 장자 사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때로 예외도 있겠지만 대체로 사람들이 이름을 지을 때는 그 이름 안에 자신의 성정(性情)을 담게 마련이다. 선생님이 좋은 것은 바로 이런 자신의 호와 일치하는 삶을 사셨던 데 있다. 특히 이번 저서에서는 선생님이 태어나서 돌아가실 때까지의 삶의 행적을 한 획, 한 획 글로 새긴 작은 평전이다.

이번 책의 핵심은 1장과 2장에 있었고 3장(생명사상)은 다른 저서에서도 많이 언급하는 부분이다.
신격화와 우상화를 위해 신비주의를 나름 전략이나 무기로 삼아 꽁꽁 감추기를 좋아하는 세상에서 이용포씨는 장일순 선생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다 보여주었다. 특히 선생님과 관련된 많은 사진을 담아 그를 더 가까이서 볼 수 있게 해 주어 더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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