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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를 다독이는 100문장 필사 다이어리 노트 - 세상의 소음을 지우고 오직 나를 적는 밤
본조박 지음 / 읽고싶은책 / 2026년 3월
평점 :

절망하는 사람도 많고 절망의 극단에 이르러 자살을 택하는 사람도 많다. 누군가의 위로와 누군가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서는 사람 또한 많다. 다양한 방법 중에서도 자신을 돌아보라는 충고와 조언을 듣고 일어나는 경우도 있지만 그 여타의 방법이 나와는 맞지 않다고 판단하여 모든 것을 놓고 죽음을 택하는 경우도 있다. 행복과 불행은 사뭇 같은 선의 끝과 끝에 서서 느긋이 인간을 바라보는 듯하다.
지쳐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절망에 빠져 자살이라는 수단을 통해 극단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도 많은 게 요즘 세상이다. 이런 세상에 한 가락의 밧줄이 되는 뭔가는 없을까. 손을 뻗어서 잡아 끌 수는 없어도 한숨을 쉴 수 있게 맘을 달래 줄 수 있는 것은 없을까.
여러 생각에 힘이 들고 여러 생각에 한숨이 나오는 생활 중에 ‘나를 다독이는 100문장 필사 다이어리 노트’를 만나게 되었다. ‘문장 따라쓰기‘ 라는 어구보다 ’나를 다독이는‘이 더 맘에 와 닿았다. 목차에 나온 파트1-10까지에 10문장씩 나와 있다. 각 파트의 제목 자체만 보아도 위로와 용기 그리고 ’나‘에 대한 사랑의 말에 감동을 받는다.



파트1의 ’숨 가쁜 발걸음을 멈추는 시간‘에서 시작하여 파트5의 ’완벽주의라는 무거운 짐 내려놓기‘를 거쳐 마지막 파트10의 ’‘나’라는 존재를 향한 정중한 예우‘로 끝맺는 100문장이 마음의 짐을 내려놓게 만든다.
파트1에 처음 나온 문장은 다음과 같다
서툰 첫걸음이 만든 가장 정직한 발자국
처음부터 완벽하고
예쁜 선을그리려고 너무 애쓰지 마세요.
떨리는 손끝으로 간신히 내디딘 비뚤비뚤한 첫 문장이,
사실은
당신이 삶이라는하얀 도화지 위에 남긴
가장 솔직하고 뜨거운 흔적일 테니까요.
첫 문장이 비뚤해도 솔직하고 뜨거운 흔적이라니! 참으로 맞는 말이다.
파트5의 첫 문장을 보자.
나를 숨 쉬게 하는 다정한 빈칸
모든 빈 칸을 글자로 빽빽하게 채워야 한다는 강박에서
당신을 자유롭게 놓아주세요.
아무것도 적지 않은 하얀 여백은 채우지 못한
미완성의 공간이 아니라, 완벽해지려 애쓰느라 팽팽해진
당신의 마음이 잠시 느슨하게 기댈 수 있는 작은 틈입니다.
애써 채우려 노력하지 않아도 괜찮은 그 여백 속에서,
당시을 짓누르던 완벽이라는 무거운 짐을 잠시 내려놓고
기분 좋은 숨 고르기를 해 보세요.
애끓으며 ’완성‘의 영역에 이르러는 애달픈 시간을 느근하게 느슨하게 기분 좋게 바라보라는 말에 저절로 여유가 생긴다. 기분 좋은 일이다.
마지막 파트인 10의 첫 문장을 보자
잠시 멈춘 당신에게 건네는 가장 깊은 존중
지금 잠시 걸음이 멈춘 것은 뒤처진 것이 아니라,
당신이라는 소중한 세계를
정성껏 돌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신호입니다.
당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서두르지 마세요.
숨을 고르는 지금, 이 순간조차 당신은 충분히 눈부시며,
다시 피어날 준비를 하는 당신의 모든 시간은
그 자체로 예우받아 마땅합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숨을 고르고 다시 피어날 준비를 하는 모든 시간이 눈앞에 펼쳐진다. 용기가 튀어오르고 먼 곳을 바라보는 안목이 생긴다. 가슴을 울리는 글이다.
차근차근 하루에 하나씩 필사하면서 과거와 나 자신 현재와 나 자신을 곱씹으면서 미래의 나 자신을 그려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마지막으로 가슴에 와 닿은 문장 하나를 올려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