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 바람이 되어라 1 - 제자리로!
사토 다카코 지음, 이규원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비인기 종목인 달리기가 이렇게 흥미 진지한 경기인 줄을 미처 몰랐었다.  달리기를 축으로 등장인물간의 관계를 날과 실로 연결하면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사토 다카코의 솜씨는 대단하였다.  주인공 가미야(신짱)의 정확하고 간결한 주변인의 묘사와 자신의 심정 묘사는 바로 앞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친구마냥 흥미로웠다.  특히, 천재적인 운동선수인 가미야의 형인 겐짱과 친구 렌의 기질과 성격을 평범한 우리를 대신하여 신짱이 재미있게 묘사함으로 글을 읽는 흥미를 배가시켰다.  한 가지 이야기만 하고 있지 않은데도, 전혀 산만하지 않은 것은 달리기라는 중심축이 흔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작가는 달리기나, 축구에 깊은 조예가 있든지, 아님 자신이 경험한 일임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 종목인 플랫보다는 이어달리기에 이야기의 중심을 놓고 있는 것은 개인의 능력보다는 단체의 통일성을 작가는 더 중요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팀을 이탈한 렌이 팀으로 다시 돌아와 사과를 하고, 아무리 팀의 에이스라도 마땅히 벌칙을 받아야 한다는 미짱 선생님의 확고한 원칙, 선배와 동료의 질책과 격려의 모습 등은 나 하나로 인해 단체에 피해를 주는 일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인물에 대한 나의 생각은 이러하다.
먼저, 달리기 감독인 미짱 선생님은 너무도 훌륭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자유를 주고, 관대하면서도 은근히 동기를 부여하는 모습은 저절로 존경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가미야의 동료선수인 네기시 또한 중요인물이 아니면서도 은근히 정감이 가는 친구였다.  엉뚱하다는 생각이 조금 들기도 하였지만, 친구를 이해하는 맘이 참 넓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천재적인 기질과 성격을 따지자면, 모차르트에 버금가는 렌은 많은 점에서 주인공 가미야와 대비를 이루면서 갈등을 촉발하는 인물이다.  그의 천재성을, 한편으로는 부러워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천재성이 생활의 일탈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 없다는 가미야의 중심잡기는 독서 내내 공감을 하였던 부분이었다.

2권, 3권을 통해 인물들의 행동을 더 따라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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