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가 되는 토론의 기술 - 세상을 바르게 이해하고 주장에 힘을 더하는 토론 연습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16
이강휘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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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은 여러 사람이 각자의 주장을 전개하여 서로를 인정하고 서로의 생각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들쳐 반성하고 강화시켜 나가야 한다는 기본틀을 기초로 한다. 이런 토론의 기본을 망강하고 토론하면 제일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은 주장의 우세이다. 경쟁사회에 살다보니 뭘 하든 남보다 더 잘해야 하고 남에게 지면 안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토론의 목적을 잊고 오로지 승·패만 따지게 된다. 아주 잘못된 태도이며 토론의 목적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안다. 그럼, 토론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제대로 된 토론의 장이 될까? 이런 토론의 기본을 알고 싶어 무기가 되는 토론의 기술을 읽게 됐다.

 

필자는 토론은 어떠한 논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타당한 근거를 통해 뒷받침하는 과정의 연속이며 상대측으로부터 비난을 받지 않으려면 참여자는 주장에 대한 논리적인 모순을 줄이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이 과정을 반복해서 경험하면 논리적 사고에 도움이 되고 자료와 근거의 상관관계를 따지다 보면 주장의 타당성을 높이는 방법을 깨닫게 된다고 말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내가 가진 생각의 근거를 말할 때 겪는 어려움을 줄일 수 있다고도 한다. 이런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런 토론의 아웃라인을 잘 익혀서 토론 때에 문제가 없도록 해야한다는 결심이 선다. 하지만 글과 말의 차()는 커서, 혼자 있을 때 들었던 생각을 타인에게 전달할 때 어려움을 만나게 된다.

 

4명의 고1학생과 심미관 선생님이 함께 실제 토론을 전개한다. 너무 흥미롭다. 첫 번째 주제인 회식메뉴는 양념치킨vs프라이드치킨을 통해 토론의 첫 실례를 들춰보게 되었다. 처음부터 배움을 익히게 된 내용은 토론의 논제(주제)는 찬반이 분명해야 하고 평서형 문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양념치킨과 프라이드치킨 중 어느 것을 회식메뉴로 선택해야 하는가를 토론할 때의 논제는 오늘 회식메뉴는 양념치킨이 아니라 프라이드치킨이어야 한다이다. 양념치킨을 선호하는 사람은 반대의견을 낼 논제이며 프라이드치킨을 좋아하는 사람은 찬성의견을 내게 되는 논제이다. 왜 양념치킨을, 왜 프라이드치킨을 회식메뉴로 정해야 하는지 자신의 주장을 전개해 나가는 것이 토론의 중심이다. 찬성 입론과 반대 입론 후 반박 발언을 통해 주장의 근거를 따지게 된다. 무엇보다 주어진 논리적 순서가 중요하다. 그리고 신비 선생님이 토론의 목표는 상대방의 주장보다 자신의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너무 와 닿는 말이다. 설득력있게 남을 이해시키는 능력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무수히 많이 하지만 제대로 성취감을 느끼지 못한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첫 논제를 따라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토론을 할 때 타인의 말을 경청하고 예의를 지켜나가야 한다는 말이 너무 와 닿았고 꼭 지켜야겠다는 마음의 다짐을 하였다.

 

연이어서 이어지는 논제가 너무 흥미로웠고 앞으로 타인과 논쟁을 벌일 때 참고해야 할 것들이었다. 게임중독은 질병이다, 기본소득제를 시행하자, 여성할당제 실시하자 등 하나같이 토론의 사례를 보여주는 재밌는 내용이다.

 

토론할 때, 주어진 논제가 되는 내용 중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없다. 나의 찬성과 상대의 반론, 혹은 상대의 찬성과 나의 반론 중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넘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늘 토론을 할 경우, 혹은 상대와 하나의 논제로 이야기를 해 나가는 경우 어느 것이든 긍정적으로 상대를 인정하고 서로 화합하는 경우를 경험하기가 힘들다. 자신의 주장을 드러내고 상대의 주장을 경청하면서 서로의 생각들을 들춰보고 강화와 수정의 과정을 거치는 제대로 된 토론문화가 널리 퍼지면 좋겠다.

 

인정하지 않은 사회는 끝내 붕괴될 수밖에 없다. 특히 나라의 중심을 잡아가야 할 정부와 국회가 하는 행동을 보면 너무 안타깝고 유감스럽다. 상대 당이 옳으면 옳다고 인정하는 모습을 도무지 볼 수 없다.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이 잘못되었음이 판정되면 정정당당하게 이번에는 우리의 생각보다 상대의 생각이 옳아 우리의 생각을 접고 상대의 생각을 따르겠다고 말하면 안될까. 생각을 접으면 약하다고 생각하는 잘못된 인식이 국민의 수준을 무시하는 행동임을 알면 좋겠다. 정부 행정 담당자나 국회의원들 등 나라 살림을 이끌어가는 집단이 자신의 주장이 잘못됐을 때 인정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많이 연출되길 바란다. 이런 점에서 이번 도서는 많은 시사거리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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