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 하디드 - 편견에 맞서 새로움을 창조한 건축가 북극곰 궁금해 7
빅토리아 텐틀러-크릴로프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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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태생의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가를 빅토리아 텐틀러-크릴로프의 책 '자하 하디드'를 읽고 알게 되었다. 단순한 듯 보이지만 담긴 창의성과 열정의 깊이가 다르고 이러한 창의성의 무게를 가늠하기 힘든 건축물을 창조한 건축가이다.


책을 읽으면서 감동을 받은 부분이 3군데 있다. 첫 번째는 자하가 어릴 때 그의 마음을 설레게 한 경험이다. 바그다드의 이슬람 사원과 궁전의 창문을 통해 들어온 햇살과 수메르 습지에서 본 물 위에 떠 있는 수상가옥이 그에게 큰 감명을 주었다. 이러한 감명이 후에 탁월한 건축물 제작의 근원이 되었다. 이 부분을 읽고서, 자라나는 아이에게 항상 배려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그들의 머리 속에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무한한 계획이 세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자하가 처음 건축한 독일의 소방관 건물의 모양이다. 새가 날개를 펴고 나는 것 같은 외관을 지닌 소방관 건물은 한편으로는 동화에 나오는 상상의 그림과 같이 느껴진다. 상상 속에 머물 수 있는 건축 외형을 현실에서 실제 건물 모양으로 창조했다는 것은 자신의 의지와 열정이 머리 안에 맴돌다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생각이 현실이 되도록 자신을 끈기와 의지로 밀고 나가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그리고 소방관들이 화재진압을 하러 긴급하게 나서는 모습을 새가 날아가는 모양에 비유하여 건축하였다는 사실, 또한 감동적이다.


마지막으로 세번째는 자하가 건축을 할 때 지키고 싶은 2가지가 감동적이다. 첫째는 사람과 주변 환경의 조화이고 둘째는 변화와 움직임이다. 전자는 구상이고 후자는 실천이다. 단순한 듯 보이지만 이런 나름의 기준은 그가 굵고 강한 사람임을 말해준다. 그래서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자하 하디드의 빌딩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에요. 의미 있는 건축을 넘어서는, 예술 작품이에요. 질문에 대한 답이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지요. 그곳에서 다는 건물을 상상하는 것은 불가능해요.'라고 말한다. '다른 건물을 상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감히 입에 올리기 힘든 멋진 말이다. 자하 하디드의 멋진 모습을 더 만나기 위해 다른 책을 찾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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