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 우리나라 가장 먼저 사제 도토리숲 문고 6
김영 지음, 신슬기 그림 / 도토리숲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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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느 종교를 가졌고 어느 종교를 제일 우선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믿고 따른 불교를 지금도 믿고 따르고 있으며 초등학교부터 대학 1년까지 다녔던 교회에 대한 애정도 어느 정도 있다. 지금은 성당이나 원불교를 믿고 싶은 마음도 든다. 달리 한 가지 종교를 가지지 않고, 여러 종교 모두 좋아한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라는 제목을 보고 읽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가톨릭이 조선에 들어올 때 조선 관료들이 한 행위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와 마찬가지로 사제들이 조선에 들어와 평등을 가르치며 선진 문화를 전파하려 하였던 점은 식민지 지배 도구로 여겼던 선교사들에 대한 부정적인 판단을 넘어선다. 특히 우리나라 첫 사제인 김대건 신부님에 대한 애정은 우리나라 시민의 자부심이다. 당시 조선 정부의 관료제는 국민을 우선시한다는 말만 했지 제도상 민심의 바람을 무시하였다. 이런 백성을 올바른 세상으로 이끌기 위해 자신의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작은 아버지 등이 순교했음에도 김대건 신부는 겁을 먹지 않고 당당히 마카오에서 사제가 되기 위한 여러 학습을 하고 10년 후에 조선에 들어온다. 이런 이야기가 내게 준 감동은 무척 크다.

죽음을 두렵지 않은가? 선교를 위해 순교할 목숨이 아깝지 않은가?

이런 물음에 앞서는 생각은 무엇일까. 김대건 신부를 보면서 알게 된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사명감’과 ‘사랑’이다. 김대건 신부는 15살에 마카오로 떠나고 25살에 조선에 들어와 선교하다가 고작 1년 남짓 지내다 당당히 한성 새남터에서 순교한다. 나이가 많아 인생을 사색했기에 사명감과 사랑이 익어 이렇게 순교하는구나 생각하면 편할텐데 그렇지 않다. 김대건 신부는 어린 나이인 26세에 당당히 자신의 목숨을 천주의 믿음을 위해 바친 젊은이이다.

이런 아픈 역사를 보면서 나름 용기를 얻었다. 우리나라 민족성은 신부들과 신자들을 죽이면서 기존 체제를 유지하여 자신의 이익만 챙기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런 위협을 두려워하지 않고, 아니 두려우면서도 당당히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 올바른 길을 열려는 사람들도 있었다. 어느 하나만 있어야 한다고 주장할 수는 없지만 이런 난관을 헤치고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는 것은 대단히 큰 자부심을 안겨준다.

김대건 신부님같이 올바른 일이 무엇인지 알고 실천하는 모습을 본받아 늘 올바르게 살아야겠다고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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