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우스는 세상을 바꿨다 - 코로나 시대, 새로운 행복의 기준을 제시하다
최복현 지음 / 인문공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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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는 세상을 바꿨다’는 책 제목과 ‘코로나 시대, 새로운 행복의 기준을 제시하다’라는 앞표지 글을 보고 책을 읽고자 한 동기가 생겼다.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untact), 즉 비대면 시대에 접어든 2020년의 남은 시간과 앞으로의 시간을 어떻게 살면 행복하게 살까를 고민하는 중에 만난 책이다. 신화 속 인물인 제우스가 어떤 행동을 했고 어떤 생각을 하였는지를 들춰 오늘의 시대에 맞는 굳건한 지팡이를 던져 줄 거라 생각했다.


신화 속 제우스의 다양한 전략 전술의 장단점을 통해 우리 현대 인간이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하는 가를 서술할거라 말하면서 전개된 필자의 신화지식을 따라가는데 힘이 들었지만 단면으로 신화와 시대 표준의 태도를 이야기할 수 없기에 차분하게 필자의 글을 따라갔다.


10장까지 이어진 책에서 1장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제우스와 결혼한 신이나 인간과의 결합을 통해 뉴노멀의 표준규칙을 알려준다. 1장은 ‘균형추:제우스와 크로노스’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제우스가 탄생하기 이전의 세상, 카오스에서 출발한 우주가 열리는 시대를 설명한다. 


생생하게 머리에 남은 부분은 처음 세상이 열리게 된 과정이다. 카오스 상태의 세상에 처음 문을 연 게 무엇인가를 말한다. 필자는 ‘카오스의 역할은 신화에서 창조까지이고, 새로운 모두는 출산에서 나온다’라고 한다. 우라노스가 가이아와의 결합으로 생긴 모든 생산물을 가이아의 동굴(자궁)에 모두 밀어넣었다는 사실과 아들 크로노스의 도움으로 우라노스의 성기를 잘라버리는 부분, 이러한 우라노스의 비극을 본 크로노스가 아내 레아가 낳은 자식을 자신이 먹어버려 자기와 같은 반역자가 나오지 못하게 하는 부분이 모두 가모장제를 인정하지 못하는 가부장들의 욕심이고 횡포이다. 이런 비극상황에서 레아는 시어머니인 가이아의 도움으로 출산한 제우스 대신 돌을 크로노스가 먹게 하여 제우스를 살린다. 이때 살아난 제우스가 여자를 동등한 존재로 인식하여 기울지 않는 균형추를 다는 최초의 남자(남신)이다.  


이런 제우스와 더불어 한 면을 차지하고 있는 존재는 출산을 통해 자식을 번성시킨 ‘여신’과 ‘여자’들이다. 가부장적인 입장에 놓인 사실을 확정된 사실로 일부 인정하는 부분이 있지만 내가 볼 때, 반반의 비율이 아니라 80대 20의 비율로 여자가 남자보다 중요하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이 생각은 바뀌지 않았고 더 확실하게 마음에 담겼다. 책의 나머지 부분도 남자는 제우스 하나 뿐이고 나머지 주인공은 모두 여자라는 점을 봐도 여성이 중심을 이루지 않은 집단은 오래 가지 못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제우스와 결합한 모든 여신들은 리더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가르쳐주는 스승이다. 메티스를 통한 약속, 테미스와의 관계에서 나타난 질서, 에우리노메의 품격, 테메테르의 생존과 므네모시네의 화합, 마이아의 소통, 레토와의 관계를 통해 보여준 중용과 헤라의 권력 그리고 마지막 여러 인간 여자와의 관계에서 보여준 유연성이 바로 그것이며 코로나 시대를 넘어서기 위한 덕목으로 지녀야 할 삶의 양식이다.


이러한 규범은 모두 올바른 삶을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하다. 솔선수범의 정신을 이야기한 2장에서 지엄한 법의 상징이자 약속의 상징인 맹세의 신 스틱스의 강을 건너야 한다는 부분이 특히 맘에 와 닿았다. 어떤 일을 하든지 약속을 하면 꼭 지켜야 하고, 해야 할 일이 있으면 망설이지 말고 솔선수범하여 이행하는 자세가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대에는 놓지 말아야 할 규범이다. 


6장에 나오는 리더의 근간이 경제이며 생존이 이념에 앞선다는 농경의 신 데메테르 부분 또한 찡하였다. 언론기사를 보면 매일같이 경제문제로 자살, 사기, 폭행 등의 일이 일어나고 노동문제를 고발하는 시위가 늘상 일어난다. 아무리 지적재산이 많다 해도 손에 쥐어진 돈보다 더 중하지는 않다. 물건과 바꿔 사용할 수 있는 돈이 없다면 어떻게 세상의 문제를 다룰 수 있겠는가. 필자도 ‘생존이 이념을 앞선다‘고 했고 ’리더의 제일 덕목은 경제의 근간을 제대로 읽고, 그 방향을 잘 잡고, 그 방향으로 무난히 나갈 수 있는 인재를 등용하고, 그에게 중요한 지침을 내려주고, 그가 난관에 부딪쳤을 때 난관을 해결해주는 것이다‘(138)이라 하였다. 밥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는 한 발 앞서 뻗는 리더(가장)가 되어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제우스와 여신들의 결합을 통해 알려준 여러 가지 리더의 덕목을 앞으로의 생활에 하나 하나 실천해 나가기 위해 재독을 해야겠다. 일 주일에 한 파트씩 읽고 체험하는 기회를 가져 한 가정의 리더, 한 직장의 리더로서 모자람이 없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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