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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까지나 ㅣ 쑥쑥문고 70
세키야 다다시 지음, 양선하 옮김, 이우창 그림 / 우리교육 / 2010년 4월
평점 :
요즘 학교에서 국어 시간이고 사회 시간이고
국어 사전을 찾아가며 공부한단다.
개념의 정확한 이해를 위해 참 좋은 습관이라 생각한다.
책을 읽더니 사전을 찾기 시작하는 딸아이
뭘하나 싶어 봤더니 근육병에 대해 찾아보고 있었다.
사전에는 나와 있지 않았는지 인터넷에 클릭!!
근육병이란
근육의 힘이 서서히 약해져 신체 장애를 가져오고 모든 일상 생활을 남에게 의존해야하는 질병이란다.
"주인공 가미야마가 근육병이라는데 아무래도 가미야마가 ...죽을 것 같아."
겉으로는 무뚝뚝하지만 잔정이 많은 딸아이의 눈에 걱정이 태산이였다.
프로레슬러’붓치’의 별명을 가진 다부치는 뚱뚱한데다 소심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늘 아이들의 놀림의 대상이다.
근육병이라는 희귀병에 걸린 가미야마는 늘 휠체어 신세를 진다.
어느 날,둘은 짝이 된다.
그날부터 둘은 서로에게 많은 것에 영향을 주게 된다.
늘 남 탓만하고 자기 별명이 못마땅하다며 불평하는 다부치에게
가미야마는 자기에게도 별명을 지어달란다.
다부치는 의외였다.
별명은 친구들의 놀림인데 별명같은 걸 지어달라니???
친구가 없던 가미야마는 그렇게라도 불려주는 친구가 있었으면 했을 것이다.
가미야마는 다부치에게 오줌통에 소변을 받아달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친구니까..
붓치는 그런 가마야마를 못마땅해 했다.
풀 한 포기,나비 한 마리,낮잠자는 고양이..
보이는 것 모두,존재하는 것 모두 의미가 있다고 말하는 가마야마는
공을 무서워 하는 붓치에게 말한다.
"지면 안 돼!"
온 힘을 다해 싸우라고 말한다.
스스로 헤쳐 나가야 살아 있는 보람이 있다고..
그렇게 둘은 점점 친구가 되어 갔다.
시간이 흘러 가마야마는 다른 세상으로 떠나고
붓치는 가마야마를 떠올리며 어떤 생각을 할까?

몸은 정상이지만 마음이 아픈 아이 붓치
몸은 아프지만 마음이 더 건강한 아이 가마야마
서로의 모자란 점을 채워 나가며 친구가 되는 것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몸은 아프지만 마음이 건강한 아이 가마야마를 만나
마음이 아팠던 붓치는 마음이 건강해 졌다.
마음의 장애가 몸의 장애보다 더 컸다.
우리가 생각하는 장애란 무엇일까?
우리는 몸의 장애가 있는 장애인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
"몸이 불편해서 어째?"하며 측은하다는 듯한 눈길을 주고 있지는 않는지..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이 편견이였다.
그들의 몸이 아니 우리의 마음이 장애였다.
그들은 우리 못지않게 아니 우리 보다 더 열정적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장애가 있는 우리의 맘을 아이들에게까지 강요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것은 우리 아이들까지 마음의 장애인으로 자라게 하는 것이다.
가마야마가 우리에게 준 선물은 무엇일까?
몸의 장애로 삶의 시간이 부족한 가마야마였지만
남은 시간 모든 것을 사랑하고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려 노력했다.
장애,편견,죽음의 무거움을 우정,사랑,감사라는 희망으로 전달해주고 있다.
이 책은 시간의 소중함, 삶의 고마움을 선물해 주었다.
가마야마는 떠나고 없지만
가마야마처럼 휄처어를 타야 하는 친구들에게
멋진 도서관을 선물하고프다 한다.
계단도 없고 문턱도 없는 도서관
언제라도 함께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인터넷도 함께 할 수 있는
문턱없는 도서관을 만들었다.
어른들도 우리 아이들도 장애에 대한 마음의 문턱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