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산 ㅣ 미래그림책 8
야시마 타로 글 그림, 정태선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1년 8월
평점 :
절판
큰아이가 갓 유치원에 들어갔을 무렵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책을 원했었어요.
좋은 책을 고르고 좋은 책을 읽고
늘 행복한 고민에 하루하루가 바빴었답니다.
그 맘 때 쯤 일본 책의 매력을 알게 되었어요.
일본 책은 담백하다
우리 정서에 맞는 우리 책을 줄곧 읽었던 아이에게
일본 책은 또다른 신선한 매력이였나봅니다.
외국책처럼 스토리가 탄탄하거나 거하지도 않습니다.
우리책처럼 구수하거나 아련하지도 않습니다.
수묵화 같은 간결한 그림 속에
담백한 글
우산 역시 그런 일본책 다운 책이였습니다.
요즘은 아들에게 사랑받는 책이되었습니다.
둘째라서 막내라서 늘 아이 같은 아들
그런 눈으로 아들을 봐라 보나봅니다.
작은 것 하나 스스로 하면 어찌그리 대견하고 기쁜지
"나혼자 할 수 있어요.혼자 해볼께요."이런 말을 달고 삽니다.
우산은 혼자 힘으로 세상에 나아가게 해 준 고마운 존재입니다.
누군가의 도움없이 내혼자 우산을 쓰고 당당하게 비속을 걸어가는 것
모모가 그랬던 곳처럼요.
많은 아이들이 우산과 장화를 모셔두고 비를 기다립니다.
비가 오지않은 날도 우산과 장화를 찾습니다.
단지 우산 쓰는 것이 좋아서
장화 신는 것이 신이나서
하지만 그 때는 몰랐을 것입니다.
비오는 날 혼자 우산을 쓴다는 의미를요.
우산이 그렇게 아이와 세상을 이어주었 듯
그 모습을 뒤에서 흐뭇한 미소로 바라보고 있는 부모는
또 다른 세상을 이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