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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볼 수 없는 지도 ㅣ 높새바람 27
정승희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1년 11월
평점 :
"책 속엔 왜 이렇게 속상하고 불쌍한 사람들이 많아?'
4학년 딸아이 눈에 아직 세상은 따뜻하고 즐거운 일이 더 많나 봅니다.
책 속의 주인공들은 유난히 불쌍하고 불행한 일을 많이 겪는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요.
하지만 보통 사람의 인생에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아이도 알까 모르겠어요.
다만 그런 일을 겪으며 가족의 사랑이라는 힘으로 이겨내고 헤쳐나간다는 것을요.
"엄마,여기 우리랑 비슷한 이야기가 있어?우리집에도 동생이 새로 생겼는데
울동생은 건강하게 태어났지만 여긴 인큐베이터에 들어갈 만큼 약하게 태어난 것만 다르네."
얼마 전 동생을 본 딸아이가 소금기둥이라는 글에 푹 빠졌더라구요.
"남자면 어떻고 여자면 어때!아니야 여자 아이가 더 이뻐."
말도 안되는 수지 할머니의 행동에 딸아이까지 분개하더군요.
"할머니도 여자면서 왜 아들 아들 하면서 아들 타령이야.요즘 세상에.."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도 천천히 바뀌는 것이 있고 바꾸기 힘든 것도 있어
그중 하나가 이런 할머니들의 생각일 걸.."
"요즘은 딸을 낳아 잘 키워야 비행기 타고 외국여행간다고 했어.이할머니 뭘 모르시네"
자기도 여자여서 그랬는지
갓 아이를 낳은 엄마에게 구박하고 아들타령만 하는 할머니가 미워서 그랬는지
이할머니 너무 하다며 내내 그러더라구요.
전 아들을 잃어버린 후 모든게 달라진 가족들의 이야기인 일곱살짜리 우리 형이란 글이 참 좋았어요.
아들을 잃어버린 후 시간이 멈춰버린 엄마의 맘도 이해가 가고
그런 엄마 때문에 사랑도 제대로 못받고 있는 주인공 아이의 맘도 이해가 가고
내가 이런 상황이라면 어떨까
내가 이 아이라면 어떨까
싶은것이 이야기 속에 푹 빠져들게 하더라구요.
책 속의 일곱가지 이야기는 즐겁고 유쾌한 이야기는 아니랍니다.
하지만 힘든 현실에 좌절하지않고 묵묵히 자기 길을 게속 걸어나가는 사람들이기에
슬프지도 않았답니다.
아니 오히려 희망을 보게되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