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된다는 것 중독자라는 것 중독된 대상이 어떤 것인가에 따라 참 다르게 느껴집니다. 사랑과 희생에 도전과 열정에 중독된 사람도 있고 도박과 게임에 중독되어 그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일구 역시 우리 사회의 일단면을 보여주는 본보기였습니다. 요즘 아이들 밖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공놀이를 하는 대신 각자 게임기 들고 게임하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개인 게임기가 없으면 같이 어울릴 수도 없을 정도라고 하니까요. 친구도 다 가지고 있으니까 없으면 내 아이만 뒤떨어지는 것 같으니까 그런 마음에 게임기를 아이에게 안겨주었지만 전 후회가 되네요. 게임에 열중하는 아이들을 보면 나 편하자고 아이들에게 게임기를 선물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해서요. 게임할 시간에 같이 눈을 마주쳐주고 같이 자전거도 타고 같이 줄넘기를 했어야했는데 싶더라구요. 지금 게임에 열중하는 아이가 있다면 핀잔과 질타가 아니라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더 필요하다는 것 책을 보며 다시 한 번 깨우치게 되었습니다. 일구는 우리 사회의 보통 아이들과 같은데 남들보다 게임을 좀 더 좋아한다는 점이 달랐습니다. 그런데 그 차이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큰 차이를 가져왔습니다. 게임을 하기 위해 학원을 빠지게 되고 친구에게 가족들에게 거짓말을 하게 되고 그 거짓말이 또 다른 거짓말을 낳게 되었습니다. 게임 중독자라 친구도 없이 오직 게임 속 세상과 소통하며 살아가야 할 일구에게 영미는 모든 것을 감싸주는 유일한 친구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친구를 잃을뻔 했습니다. 게임 중독으로 인한 폭력성 때문이지요. 현실과 게임 세상을 넘나들더니 이제는 자신을 통제하기도 힘들어 지는 단계에 이르게 됩니다. 이런 일구를 게임으로부터 구해낸 것은 바로..관심이였습니다. 잔소리나 질타가 아닌 관심..그리고 사랑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