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고 여행가고 많은 시간을 보내는 멋진 아빠 누가봐도 멋진 아빠인데..저랑 가끔 다투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이들 부탁이라면 무조건 오케이라는 점에서지요. "아빠 나 레고 갖고 싶어.이거 사줘." "울 아들이 원한다면 당연하지." "아빠 나 이 책 가지고 싶어." "물론 울딸이 필요하다는데.."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이들 기분을 망치고 싶지않다는 마음은 잘 알지만 그래도..이렇게 키워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원하는 것은 뭐든 가질 수 있다면..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을 살게 될테니까요. 요즘은 워낙 물질이 풍부하다 못해 넘쳐나는 세상이다보니 아끼고 절약한다는 생각을 못하고 자라는 것 같아요. 돈이 많은 사람이든 그렇지 못한 사람이든 절약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한치 앞도 모른 것이 인생사라잖아요. 그런 이유에서도 그렇지만 절약이야 말로 이전에 알지못했던 새로운 기쁨을 준다는 것을 알게되었거든요. 책 속의 영우나 민규처럼 왜 돈을 절약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깨닫게 되고 돈의 소중함을 알게 된 이후 저희 집 아이들도 많이 바뀌었어요. 용돈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여겼는데 용돈 기입장을 적고 용돈의 일부는 기부를 하고 용돈을 벌기 위해 집안일을 돕는데 더욱 적극적이랍니다. 많이 벌어 많이 쓰겠다가 아니라 많이 벌어 많이 저축하겠다는 취지라 저도 아이들을 열심히 돕는답니다. 민규와 친구들 처럼 벼룩시장도 아파트에서 열릴 때 마다 물건이랑 돗자리를 챙겨서 장사를 나가요. 제가 보기엔 변변찮은 물건인데 그래도 열심히 돈을 벌어보겠다 하더라구요. 처음엔 말렷지만 이것도 산교육이다 싶어 열심히 해보라고 했지요. 지우개,연필,카드,장난감..이런 것으로 얼마나 벌까 싶지만 그래도 아이도 저도 스스로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에 만족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하면 돈을 무조건 아끼는 자린고비를 절약이라 하지않고 어떻게 벌어 어떻게 써야 올바른 소비 생활인지를 바르게 가르쳐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옛말에도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쓰라고 했지요. 40년 힘들게 새벽시장에서 젖갈 팔아 고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척하니 내시던 할머니 피난와 갖은 고생 다하고 평생 모은 생명같은 돈 몇천만원을 기부하는 할머니를 보면 절약을 넘어 기부가 주는 기쁨을 저도 어렴풋이 알겠더라구요. 저희도 작으나마 매달 기부를 실천하고 있거든요. 나를 위해 아끼고 절약하고 모으는 것이 아니라 나보다 힘든 사람을 위해 그 절약한 돈을 내놓는 일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행복한 일 이 책이 우리 아이들에게 주려는 행복한 절약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