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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길 - 2009년 2회 CJ 그림책 상 수상작 ㅣ 걸음동무 그림책 10
이사벨 미노스 마르틴스 글, 베르나르두 카르발류 그림, 김현좌 옮김 / 해솔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엄마,옛날 길부터 읽어야 하나 봐."
열심히 이럭저것 찾아보며 읽다가 아들이 제게 말하네요.
정말 이 책은 옛날 길로 목적지로 가던 가족이
고속도로를 타고 가면서 서로 다른 길에 대해 느끼는 점이 나와있었어요.
"이 장난감은 미국에서 볼 수 있는데
여기는 미국인가 봐?'
이곳저곳을 여행해봤던 아들이 딱 짚어내더라구요.
이 책이 아들과 제게 준 가장 큰 선물은 대화를 많이 할 수 있도록 해주준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옛날길은 어디 있어?"
"고속도로 말고 국도가 옛날길일 걸.."
"국도로 가면 어떤데?"
"고속도로만큼 따르지는 않지만 이 책처럼 볼거리가 많지.
시골길로 달리면 소나 논.밭도 볼 수 있고
과수원도 볼 수 있고
모래사장도 볼 수 있지."
"그럼,우리도 옛날길로 가보자."
"옛날길은 고속도로만큼 편하지도 빠르지도 않아.괜찮을까?"
화장실이나 편의시설이 있는 휴게소도 없는데.."
"그래도 좋아.미리 먹을걸 사가지고 가면 되지."
이 책을 보는 동안 아이는 신기한 그림지도라도 보는 듯
두 눈이 빠쁘더라구요.
옛날길을 따라 가랴
고속도로를 따라 가랴
그래도 옛날길에서 만난 여유나 낭만을 이 나이에 알까 싶었지만
옛날길이 우리에게 주는 정감을 아이도 느끼나봐요.
"마을 이름이 뾰족리,요강리,요로조리? 웃긴다."
"더 이상한 이름도 우리나라에 실제로 있던데.."
그러고는 찾기 시작했어요.
방광리,대가리,방구마을,소주리,우동리...
"우리나라에 이렇게 웃긴 이름의 마을이 많았다니.."
빙긍빙글 돌려 옛날길과 고속도로를 오가며
쉴 세없이 웃고 묻고 답하고나니
신나는 시간여행을 다녀온 느낌이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