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라는 말은 누구에게 설레임으로 누구에게는 떨림으로 누구에게는 기대로 와 닿을 것입니다. 그 감정을 어떻게 소화시키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겠지요. 여기 조선이라는 환경적으로나 시대적으로 척박한 상황에서 최초의 여의사가 된 그녀..김정동의 이야기는 딸아이에게 저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해줍니다.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것을 제약받아야했던 시대 그런 시절을 살았으면서도 늘 생각만은 깨어있었던 그녀 그런 그녀였기에 그 모든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남자도 어렵다는 최초의 여의사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녀가 최초의 조선의 여의사라는 타이틀을 달 수 있엇던 것은 비단 그녀만의 너력으로는 부족했을 것입니다. 그녀에게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 스크랜턴 부인이 있었고 시대에 앞선 사고방식을 가진 그녀의 아버지가 계셨고 그녀에게 희생과 봉사정신이 어떤 것인지 보여준 홀부부가 있었고 그 시대에는 감히 상상할 수 없었던 내조를 보여준 남편 박유산이 옆에 있었기에 그녀가 있지않았나 생각합니다. 한사람의 인물이 나기 위해서는 본인의 노렦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도움이나 멘토가 되어줄 누구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지요. "엄마,제중원에서 읽었는데 나 보구여관알아. 제중원이 처최의 서양식 병원이라면 보구여관은 부인전문 병원이라고 할 수 있어. 그 시대에는 남녀칠세부동석이라고 여자가 남자 앞에서 함부로 몸을 보일 수 없었거든 그리고 보구여관이라는 이름은 명성황후께서 직접 지어주셨데.." 아이는 신이 나서 이러쿵저러쿵 나는 이야기를 늘어놓더라구요. 누군가의 멘토가 된 사람 그에게도 멘토가 있을 것입니다. 조선이라는 시대에 그것도 최초의 여의사였기에 그녀가 감당해야했던 많은 희생과 어려움은 개인의 영달과 위엄을 위해 사용된 것이 아니라 헤택받지 못하는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한평생 나눔과 봉사로 우리에게 돌려주셨습니다. 여자 아이이기에 더 큰 감동으로 와 닿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