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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뭐 잡았어? ㅣ 학고재 대대손손 4
안순혜 글, 홍윤희 그림 / 학고재 / 2011년 8월
평점 :
우리 것인데도 잘모르고 살았다는 생각이 절로 드네요.
아이 둘 키우면서도 돌상이며 백일 때 제대로 모르고 상차리고 옷입힌 것 같아
아이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엄마로써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나를 처음으로 엄마라는 사람으로 만들어 준 첫 아이
모든 것이 처음이라 낯설고 힘들었는데
아이의 방긋 웃는 모습에 그만 피곤함도 잊고 키웠었지요.
그런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 백일을 맞은 날
초촐하게나마 백일상을 차려야 한다시던 시어머니
시어머니 말씀대로 떡이며 과일등
나름대로 성의껏 상을 차렸었어요.
백일 떡도 이웃에 돌리구요.
그런 아이가 첫 돌을 맞이 했을 때는
백일이랑 스케일이 다르잖아요.
일가친척 이웃 친구들을 모두 초대해
큰잔치를 열었어요.
그 때 상차림은 모두 남의 손을 빌렷었지요.
아마..거의 모든 부모가 이런 과정으로 상을 차리고 손님을 치루지않나 싶어요.
그런데..
남의 손을 빌려 상을 차리더라구요.
알고 차리는 것과 모르고 차리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하더라구요.
시대가 변하니 상차림의 음식이나 옷차림은 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담긴 쫗고 싶은 뜻은 알아야겠지요.
돌떡 하나하나에 담긴 우리 선조님들의 마음이 와 닿더라구요.
깨끗한 마음으로 살아가라는 백설기
건강하게 살라는 수수경단
넓은 마음을 의미하는 송편
무지개처럼 다양한 꿈을 꾸라는 무지개떡
귀한 소원들이 담긴 떡이였어요.

아이 돌 때 입혔던 한복을 다시보려고 사진을 찾았어요.
오복을 기원하는 오방장 두루마기도 안힙혔고
장수를 기원하는 돌띠도 생략
금박 입힌 전복과 검은 호건은 쓰고 있더라구요.
아이에게 이쁜 것만 찾다보니
이런 좋은 의미의 옷들은 몰랐던 것이지요.
타래버선 역시 양말로 대체
책 속에 벗진 돌복을 갖춰입은 현이의 모습이 정말 너무..사랑스럽더라구요.
"나도 한복 입었네.지금은 빨강 한복인데..손에 연필을 잡고 있잖아.
누나,나 연필 잡고 있어?누나는 뭐 잡았어?"
"나도 연필.우리 둘 다 공부 잘 하겠다."
돌잡이 사진을 보며 남매가 하하호호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통과의례을 참 중요시여겼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처음 태어나 맞는 첫 생일
성인식
혼례식
..죽어서는 장레식
죽은 후에는 제사까지요.
그런 의례 속에는 좋은 뜻 깊은 뜻이 담겨있었습니다.
의식과 그 속에 담긴 뜻..이 모든 것 역시 후손에게 물려주러야 할 우리의 소중한 전통 문화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