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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동물원 - 동물들과 함께 한 유쾌한 여름방학 이야기 ㅣ 아무도 못 말리는 책읽기 시리즈 2
이사벨 코르도바 지음, 유혜경 옮김, 전민영 그림 / 책빛 / 2010년 7월
평점 :
자기와 조금은 다른 방학을 보내는 실비아가 마냥 부러운가 봅니다.
"나도 여름방학 내도록 동물들과 함께 지낼 수는 없을까?
학원도 안가고 책만 읽으면서 동물들과 지내보고 싶은데.."
"외국은 낙제가 있어서 시험을 못치면 방학때도 학교가서 공부 해야해.
그리고 실비아는 방학동안 가족들과 거의 함꼐 있지도 못했잖아.
넌 여행도 좋아하는데 여행 안가고 그냥 집에 있겠다는 말이니?"
딸아이는 이런저런 불평과 부러움을 쏟아내더라구요.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여름방학을
원하는 일을 하면서 보낼 수 있다면..
아이도 실비아와 함꼐 그 특별했던 여름방학으로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아파트에 살다보니 사실..아이들이 원해도 애완동물 키울 생각을 못했습니다.
누구네는 고양이 키워요.누구네는 이번에 햄스터 또 분앵 받았대요.
친구들이 하나 둘 애완동물을 키운다는 이야기가 늘자
자기도 꼭 애완동물을 키워보고 싶다고 떼부리는 횟수도 늘었구요.
그치만 살아있는 생물을 키운다는 것이
그렇게 맘처럼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요.
사랑으로 돌봐야하고 그만큼 애정을 쏟으며 길러야 하니까요.
이제 다른 것이 좋아졌다고
이제 힘에 붙인다고 안키울 수도 없으니
첨부터 무조건 신중..또 신중을 기울여야 하죠.
그렇게 자기는 한 번도 제대로된 애완동물을 가져보지 못했는데
실비아는 애완동물을 한마리가 아닌 동물원 수준으로 키우게 되었으니
실비아가 얼마나 부러웠을까 싶어요.
단지 애완동물을 많이 키워본다는 것보다는
애완동물을 키우게 됨으로써 실비아 역시 얻은 것이 남달랐으니까요.
처음엔 걱정으로 시작했지만
차츰차츰 동물들에 익숙해지고
그 동물들의 성격과 라이프 스타일까지 파악하면서
온집안을 가득채운 애완동물들을 평온하게 보살펴줄 수 있었지요.
그러다보니 어느새 자타공인 동물전문가 처럼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집에 불이 났을 때는
그 누구보다 동물을 아끼고 자랑하는 마음의 실비아를 볼 수가 있었어요.
동물을 키우다보면 그렇게 사랑하는 맘이 생기나 봐요.

낙제로 시작된 이 일이
실비아에게 그 어느 여름방학보다 더 특별한 방학이 되었어요.
스스로도 좀 더 자랐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실비아의 특별한 여름방학을 통해
우리아이들도 조금은 특별한 경험을 실비아와 함께 할 수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언제가 될지모르겠지만 자기에게도 실비아 처럼 특별한 여름방학이 찾아와 주면 좋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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