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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샌님 정약전과 바다 탐험대 1 - 검은섬 대소동 ㅣ 웅진책마을
김해등 지음, 이경석 그림 / 웅진주니어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역사 속 인물 그의 저서를
이렇게 아이들 눈높이로 재해석할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자산어보(玆山魚譜) 즉,흑산도 바다의 물고기들의 계보라는 말인데
한자라 그런지 어렵게만 느껴지는 것을
글을 읽고 논하는 선비의 기준이 아닌
글 모르는 백성들을 기준으로 풀어 쓴 것처럼
아이들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책이였습니다.
정약전 정좌량의 실학사상이
글전체에서 묻어나더군요.
대국 청나라 글이나 책이라면 무조건 높이 받드는 다른 사대부들과 달리
글과 책도 백성들의 실생활에 적용되고 쓰일 수 있는 것으로
쉽게 해석해 주시더라구요.
그의 정신과 딱맞는 책이 아니가 싶어요.
흑산도로 유배를 온 서울 샌님을
섬서럼들은 물귀신보듯 합니다.
그도그럴것이 천주쟁이라니요
조상을 거부하고 나라의 주인인 임금님보다 하느님을 높이 본다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좌랑이 섬사람들과
이렇듯함꼐 어울려 살 수 있었던 것은
사대부랍시고 남을 낮게 보것이 아니라
함께 어울리고 함께 생활해 가는 그의 모습 때문이였을 것입니다.
물고기에 관한한 조선에서 최고로 자부했던 좌랑은
첫날부터 현실의 벽에 부딪치지요.
청어의 등뼈의 갯수를 알아맞추는 문제를 냈는데
몽돌이가 정확하게 알고 있었거든요.
좌량은 잘못알 고 있었던 것이구요.
아니 정확하게 말해
물고기도바다에 따라서 형질이 달라질 수 있고
모양이 비슷해서 같은 이름으로 불리긴 하지만
다른 종류의 고기일 수도 있다는 것을 한 수 배우게 된 것이지요.
그날부터 좌랑은 섬아이들과 함께 갯벌로 뛰어가
바다 생물을 직접 보고 만지고 기록하게 됩니다.
바다에 관한 모른는 것이 없는 빠꿈이 영감의 도움도 받고
글을 글로만 익던 창해를 변화시키기도 하지요.
숭어가
알을 낳기 위해 몸 속의 소금기를 빼려 등을 햇볕에 말리고
날치는
쫒기거나 위험에 처할 때 날개로 날아오르는 것이고
물고기들의 습성을 익히고 이용해 잡는 모습을 보면서
책읽는 아이도 바다로 직접나가 물고리를 잡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하더라구요.
특히 자산어보의 철목어 기록만 봐도 그렇습니다.
철목어의 생김새,이름의 유래,요리법 까지
백성들이 직접 이용할 수 있는 살아있는 정보라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정량의 모습에
대국인 청국이 최고인양 생각하고
글 읽기에만 매진했던 창해의 생각을 바꿔 놓았듯
학문이나 학문하는 자가 가져야 할 태도까지
다시 생각해보게 만들더라구요.
다른 바다 생물은 어떻게 표현해 낼을 지
좌랑과 바다탐험대 다음 이야기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