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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사과의 꿈 ㅣ 처음어린이 11
정호승 지음, 최영란 그림 / 처음주니어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책 속에 세상사는 이야기가 가득 들었네요.
울었다가 웃었다고 같이 고민도 했다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어떤 배우의 인터뷰 내용을 보았습니다.
훌륭한 연기를 위해 어떤 연습과 노력을 하시나요 하고 기자가 물었습니다.
그 국민 배우가 말하기를
"전 매일 시장에 나갑니다.그리고 대중 목욕탕을 이용합니다."라고 말하더라구요.
아주 유명한 작가분도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난 귀를 열어 모든 이의 말을 듣습니다.그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나의 글은 그들..내 주변의 이야기이며 내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좋은 연기 좋은 글은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지요.
감동을 주는 글은 억지로 꾸미려하지 않고
내 주변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나가는 글입니다.
그런 글이 감동을 주구요.
전 정호승 동화집 못난 사과의 꿈을 읽으며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리 이야기구나
내 주변의 이야기구나
진실한 사람들의 이야기구나
삶의 지혜라는 탈무드를 보면
다른 이의 행동을 보면서 느끼는 점이 참 많습니다.
너는 이렇게 살아라 하고 직접 가르쳐 주지는 않지만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겠구나
나는 어떤 삶을 살아야겠구나 하면서
스스로 깨닫게 해주지요.
이 책 역시
직접 가르쳐주기보다는
여러 편의 동화 속 이야기를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삶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전 똥바윗돌 이야기가 좋았습니다.
자기가 있던 자리에서 옮겨져
도시 어느 구석으로 오게 된 바윗돌
동네 개들의 화장실로 바윗돌에 똥을 눕니다.
개똥 새똥 심지어 사람똥까지
똥은 쌓이고
비가 내려 씻겨내려가기 무섭게
다시 똥이 쌓이고
똥바윗돌는 영원히 똥바윗돌로 살다 죽어야 하는지..
그러다 어딘가로 실려가게 되고..
똥바윗돌은 부처님을 모시는 대웅전 주춧돌로 사용됩니다.
영원히 똥바윗돌로 살 것 같았지만
그런 인고의 세월이 있었기에
대웅전 주춧돌이라는 새로운 삶이 주어진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딸아이는 잘난 체 하던 붉은 인조장미 이야기가 좋았다고 하더라구요.
모두가 이쁘다고 칭찬해주니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자기가 최고인 냥 잘난 체 하게 됩니다.
이제는 금방 시들어 버리는 생화를 무시하기까지 하지요.
벼를 익을수록 머리를 숙이는 법
아무것도 모르고 잘난 체 하던 붉은 인조장미는
죽음과 삶이 곀로 별개의 것이 아니라
서로 이어지고 연결된다는 것을 노랑장미를 통해 깨닫게 되지요.
아이들 책이지만 참 좋은 이야기들이 가득했답니다.
인간으로부터 상처를 받은 개가 인간의 사랑으로 치유받는 이야기
첨성대와 에밀레종 이야기
철학적이지만 결코 어렵지 않는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아이와 제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