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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제 친구가 생겼어요 ㅣ 노란돼지 창작동화
이재민 지음, 원유미 그림 / 노란돼지 / 2011년 3월
평점 :
4학년이 되는 딸아이가 새학기를 맞았습니다.
어떤 선생님과 어떤 친구들과 일년을 함께 보낼지 기대하며 학교로 갔지요.
집으로 돌아온 딸아이에게
"선생님은 젊으시니? 엄마가 아는 친구들은 누구누구니?'
하면서 새로운 반친구들 신상조사에 나섰지요.
"엄마,유정이랑,주희 모두 같은 반 되었어요.
그런데..유정이는 오늘 울었어요."
"왜?"
"다솔이가 짝이 되었거든요."
다솔이는 지체 장애아입니다.
일반 수업 시간엔 1.2.3 숫자 공부와 한글 공부를 하고
체육시간에 반친구들과 함께 나가 뛰어 놀지요.
딸아이 말로는 자신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면
친구들에게 폭력을 행사해 친구들이 싫어한다고 하는데..
그래서 싫어하는 것인지
아니면..자신들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그런 것인지..

우리는 장애를 가진 친구들을 회피하거나 따돌리는 행동을 하곤 합니다.
몸이 불편해서
지능이 떨어져서
귀가 안들려서
우리와 다른다는 이유만으로 장애우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너무나 차갑지요.
몸의 장애를 가진 친구는 다른 감각 기관이 발달한다고 합니다.
보지 못하는 장애를 가진 아이는 듣는 감각이 발달하듯이요.
그런데 장애를 가진 친구를 바라보는 우리의 편견어린 시선.. 과연 아무런 장애가 없는 것일까요?
마음의 장애는 그 어떤 장애보다 무섭고 다른 마음까지 다치게 하지요.
이 책은 햇님만큼이나 밝아서 좋았습니다.
시각장애를 가진 수연이가 울거나 힘들어 하거나 슬퍼하는 대신
눈으로 볼 순 없지만 햇님을 느낄 수 있다던
긍정적인 마인드가 너무 좋았습니다.
또래 친구들의 놀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생각대로 수연이와 친구가 된 정민이의 행동이 멋졌습니다.
보통 친구들처럼 장애우를 보며 같이 놀릴 수도 있었는데
정민이는 수연이에게 먼저 다가갔습니다.
용기가 필요한 행동이였지요.
수연이를 배려하며 두 손을 잡고 시장 구경을 나설 때
두 친구는 보통의 친구들과 같았습니다.
장애우와 비장애우가 아닌
그냥..친구요.
정님이의 순수한 맘음은 수연이에게 쓴 편지에서도 잘나타나더라구요.
우리를 이렇게 변화시켜 준 너는 정말 좋은 친구야,고마워.
이 책은 장애우와 비장애우가 친구가 된다는 것이
크게 놀랄 일이거나
엄청난 칭찬을 받을 대단한 일이 아닌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있어 좋았습니다.
먼저 손을 내밀기만 하면 되거든요.
책을 다 읽더니 점자로 된 글을 만져보더라구요.
두 눈을 감고 느껴보았습니다.
정민이가 수연이에게 쓴 편지의 내용이라하니
따뜻한 마음이 한 가득 담긴 듯 한 것 같다네요.
그런 따뜻한 맘으로
그런 열린 마인드로
장애에 대한 편견을 하나하나 벗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