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친구 고학년을 위한 생각도서관 31
엘렌 몽타르드르 지음, 김주경 옮김, 김보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의 십대들은 편지 종이보다 휴대폰 문자에 더 익숙한 것 같습니다.

엄지족이란 신조어가 나올만큼이요.

그런데..

그렇게 발빠른 문자보단

느리지만 기다리는 즐거움을 알게해주는 편지의 고마움이

절로 생각나게 합니다.

 

제레미가 초록 수첩을 주운 날부터 이 재미난 탐정놀이는 시작됩니다.

다양한 색색깔의 다른 글씨체들의 이야기가 가득한 이 수첩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이렇게나 많은 친구들이 글을 남기니 인기 많은 여학생이겠지?

제레미는 수첩 속의 이야기를 읽는 즐거움에 푹 빠집니다.

성의 없어 보이는 한 줄 짜리 글

어느 시인의 멋떨어진 시

누군가의 사랑고백

10대의 수첩 속엔 그렇게 10대들만의 이야기로 가득차있었습니다.

더 궁금증을 자아내는 보라색 글씨

엄마가 죽었다

상실감 공허감 두려움이 묻어나는 보라색 글씨

제레미는 수첩의 주인공을 찾아 돌려주려 합니다.

하지만 수첩의 주인공 로라는 떠나버리고

제레미는 로라에게 편지를 써 연락을 하지요.

그렇게 둘은 몇 통의 편지를 주고 받습니다.

 

초록 수첩의 글을 읽는 재미에 빠진 것은 제레미 뿐만이 아니였어요.

저도 어느새 초록 수첩의 이야기에 웃고 걱정하고 공금해하고 있더라구요.

수첩의 주인공은 엄마가 없고 공허함을 그냥 흘려버리고 있는 걸까

그 두려움을 외면해버리나

그 상실감에 삶을 포기하지는 않겠지

제레미처럼 저도 초록 수첩의 주인공을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이 책의 묘미는 마지막 4통의 편지였습니다.

반.. 진실과 거짓,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그 주인공은 누구인지?

나를 채우고 있는 그 공허함과 고독함 그 고통을 아이들이 알까봐 두려웠다.

그래서 그 누군가는 친구들과 말을 썩지 않았나 봅니다.

글을 쓰는 일은 우리를 자유롭게 만든다.그게 정말인지는 글을 써보면 안다.

그래서 그 누군가는 현실과 가상을 넘나들며 수첩을 채웠나 봅니다.

엄마를 잃은 공허감 두려움을 극복해내지는 못했습니다.

그 구멍은 아직도 가슴에 남아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 두려움과 공허함으로부터 날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글을 쓰는 것이였습니다.

10대의 성장통을 그렇게 극복해나갔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