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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그것’ ㅣ 맛있는 책읽기 16
김미애 지음, 마정원 그림 / 파란정원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엄마,그것이 뭘까?"
"그러게.표지를 본 느낌을 말해 봐.표지는 책의 얼굴이잖아.뭔가 힌트가 있지 않을까?"
"난 희망 같아.엄마는?"
"엄마는 자신감.."
이렇게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책을 열었습니다.
둘아이와 제 생각은 오답이면서 정답입니다.
건이..
혼자서 한글도 떼고 숫자도 떼고 알파벳까지
어려서 신동이라 불린 아이
초등학생이 된 건이를 친구들은 까막눈이라 놀려요.
왜 건이는 글을 읽지도 쓰지도 못하는 것일까요?
신동이라 불리는 것이 엄마에겐 큰 자랑거리였겠지요.
그랬기에..
하루걸러 선생님이 찾아오고
선생님이 안오시면 책상자가 날아들고
엄마의 욕심이 건이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 갔나 봅니다.
글자가 괴물로 변해 건이를 옭아매고 조였다하니요.
그래서 건이는 글도 쓸줄 모르고 읽을줄도 모른 아이가 되버렸어요.
그 때 건이에게 그것이 찾아 옵니다.
책 속의 글을 찾아주고
건이의 기억 속에 있던 책읽기의 즐거움도 찾아주지요.
그것이 처음엔 건이 보고 느림보라 놀렸지만
그것으로 인해 달라진 건이는
그것이 너무 느려터져서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다가 숨이 꼴딱 넘어갈 것 같다고 하는 걸 보면
건이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변화고 있었던 것이지요.
'나도 건이 엄마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가?'
내 욕심으로 아이를 힘들고 지치게 만들고 있지는 않나 반성하게 되더라구요.
사실 책벌레인 딸이 책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시도 때도 없이 책을 사들이기는 하거든요.
아이가 원하는 것이 뭔지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감사의 시간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