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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엠마
크리스틴 레빈 지음, 이은숙 옮김 / 찰리북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아직도 소녀적 감성이 남은 것인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역사가 배경으로 깔린 탓인지
손에서 책을 내려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린 시절 너무나 즐겁게 보았던
빨강 머리 앤,허클베리 핀,작은 아씨들 같은
주옥 같은 작품들에서 느꼈던
많은 즐거움과 설레임이
안녕 엠마를 통해 다시 한 번 찾아오는 듯 하더라구요.
푸른 초원,즐겁게 뛰어노는 형제들
자연을 벗 삼아 해가 지는 것도 모르고 들로 산으로 헤메고 다니고
젖도 짜고 풀도 먹이고
식탁에 앉아 소박한 저녁을 즐기고..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많은 요소들뿐 아니라
한 흑인 소녀와 빨랑 머리 백인 소년의
소박하지만 진한 우정 쌓기가
책읽는 독자를 몰입시켰습니다.
우체국장 딸 흑인 소녀 엠마
시골 소년 딧
시대적인 상황 만큼이나
그들은 서로에 대한 첫인상이 좋지않았습니다.
하지만 딧은 자신의 아지트를 엠마로 처음으로 공유하면서부터
많은 추억을 함께 만들어 가지요.
야구도 가르쳐주고
물수제비 뜨는 법
낚시 하는 것까지..
보스턴 도시 출신 엠마에게 새로운 즐거움 그 자체였습니다.
방방 뛰는 엠마의 모습에 딧의 마음도 차츰 빗장을 풀어헤치지요.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며 숙제도 도와주는 엠마가
이젠 딧의 마음 깊은 곳까지 자리하게 됩니다.
하지만..딧의 주의 친구들 사회적인 편견이
두사람의 우정을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으려네요.

엠마는 흑인 이라는 이유로
집에서 3킬로미터나 떨어진 학교를 가야 하고
흑인들만 다니는 교회에 가야 합니다.
딧은 왜 그래야 하는지 의문이지요.
이 책은 남북전쟁이 있은 후
흑인들이 노예의 신분에서 벗어난 시기였지만
그럼에조 불구하고
흑인은 천하다는 편견이 여전히 존재했던 남부 앨리배마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 흑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
그 편견이 가져온 흑인으로서 삶의 위험이 절실히 들어나 있었습니다.
정당방위였지만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제재로 된 재판을 받을 수 없었고
단지 흑인 아이라는 이유로 백인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고
함께 공부하는 것도 할 수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딧..우리의 딧은
그 모든 편견과 차별을 뒤로하고
엠마에 대한 우정으로
편견과 차별이 가득한 세상을 하나하나 헤쳐나갑니다.
인디언 할아버지를 찾아가는 잭인 남자아이,흑인 여자아이
셋은 고기 한 점 파이 하나로 소박한 추수 감사절을 즐기는 장면이 나오는데
참..감동적이였습니다.
미국이라는 땅의 원주인 인디언
미국이라는 꿈의 땅을 찾은 백인
백인들에 의해 끌려온 흑인
미국을 일으킨 주역들의 화합이라고나 할까요?
모든 어른들이 어렇게 어린이들의 맘과 눈을 가졌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편견 차별이라는 것이 없을텐데요.
제 맘이 간만에 기쁨과 희망 즐거움 열정으로 물들어졌네요.
그 여운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