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전래동화를 가장 많이 읽는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 맘 때는 무엇이 옳고 그런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어느 정도 성립되어 있는 시기이기도 하거니와 전재동화가 아이들에게 주고자 하는 교훈이 아이들 가치관 성립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기에 좋은 시기라 생각되고 재미있고 재치있는 이야기로 아이들까지 책읽는 재미가 쏠쏠하거든요. 이 책은 전래 동화가 주려는 <이것은 옳고 저것은 그르다>라는 이분법적인 시선이 아니라 나는 이런 생각을 하지만 다른 사람은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질 수도 있구나 내 생각만 옳고 나와 다른 생각은 틀리구나가 아닌 다른것이구나 하는 상대방의 이견도 존중하고 이해하는 폭넓은 시야를 가지게 해줍니다. 멸치 대왕은 하늘은 오르락 내리락하는데 구름이 뭉실뭉실 피어나고 난데없이 함박눈이 내리더니 날씨가 추웠다 더웠다 했습니다. 멸치 대왕의 꿈을 망둥이는 멸치 대왕이 용이 되어 하늘로 승천할 꿈이라는 했고 가자미는 멸치대왕이 낚시바늘에 걸려 불 속에 오르락내리락 하고 더웠다 추웠다 하는 것은 멸치 대왕이 구워지는 것이며 함박눈은 하얀 소금이 쳐지는 것이라고 해몽하지요. 망둥이와 가자미는 같은 꿈을 왜 다르게 해석했을까요? 꿈해몽을 잘하는 망둥이를 멀리서 모셔왔기에 멸치대왕의 손님 접대는 극진했습니다. 그런 대접을 받고 어찌 나쁜 꿈해몽을 해주었겠습니다. 가는 말이 고우면 오는 말도 곱다고 좋은 대접을 받았으니 좋은 꿈풀이를 해주었겠지요. 그와 달리..가자미 멀리까지 수고한 자신의 공은 온데간데 없고 변변찮은 칭찬 한마디 못받았으니 부아가 치밀만 합니다. 그런 기분이였으니 좋은 말이 나오기는 힘들었을테지요. 아이들은 망둥이와 가자미의 두 입장을 보면서 여러가지 좋은 생각거리와 교훈을 얻었을 것입니다. "이래서 가자미 눈이 한 쪽으로 몰렸구나. 메기 머리가 납작해진 것은 가자미 엉덩이 때문이네. 병어 입이 진짜 웃기게 생겼네." "호랑이 줄무늬는 어떻게 생겨났는지 알아?" "무슨 일이데?" "그게.."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로 다시 떠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