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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은하계
박응상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사실 나의 은하계를 찾는 일..
그 과정을 담으려면 이 책의 두께보다 더한 많은 것들이 있을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의문을 가진다는 것부터 자아가 조금씩 생기고 있다는 증거이다.
엄마 손에 이끌려 학원으로 학교로 다니는 철부지 꼬마의 시절은 가고
자아라는 것이 생겨날 때쯤
누구나 한 번 쯤은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의문을 기지게 된다.
그 의문을 쉽게 해결하는 사람도 있을것이고
한 평생을 그 의문으로 상아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주인공 성준은 아직 젊기에 그 해답을 찾아 돌아돌아 가는 중이다.
그 해답을 찾는 길이 짧다고 해서 그 답이 정확하지 않다고 할 수도 없고
그 길이 길다고 해서 그 답이 명답이라 할 수도 없다.
그 길엔 정해진 답이 없기 때문이다.
단지 자신만이 그 답을 찾을 수 있고
개개인마다 답이 다를 수도 있다.
나에 대해 더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시기가 곧 우리 아이들에게도 올 것이고
우리는 과거에도 찾았고 지금도 찾고 있을지 모른다.
질풍노도인 사춘기 때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주인공이 자신은 누구인지에 관심을 가졌을 때처럼
그리고 그 의문으로 자신을 한단계 한단계 성장시켰던 것처럼
주인공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우리도 그런 과정을 겪어왔다.
그리고 그 과정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지금은 누구의 엄마로 누구의 아내로 살기 바빠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성찰보단
다른 사람을 위한 사람으로 살고 있지만
그 숙제를 마치거나 해답을 찾은 것은 아니다.
내가 누군인지를 찾고 있다는 것은
아직도 그 가슴에 열정과 젊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끝없이 고민하고
그래서 끝없이 헤매고
그래서 끝없이 찾으려 하고
모두 아직은 젊기에 열정이 있기에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주인공은 법과 시를 통해 자기를 찾아 가고 있었다.
정말 상반되는 현실과 이상향이 아닌가 싶다.
많이 배운 사람이나 철학자가 아니여도
그리고 명쾌하거나 극적인 해답을 찾지 못하여도
내가 누구인지 알고 싶어하는 그 자기성찰로 자신의 삶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보자.
그것이 내가 아직도 살아서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