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똑똑이..헛똑똑이 집 안에서만 똑똑이야.. 제가 딸아이보면서 이런 생각 자주 했습니다. 공부도 잘하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도 잘 표현하고 엄마에게 부탇할 것이 있으면 똑 부리지게 잘하는데.. 어찌 집 밖에만 나가면 입을 닫지지.. 언젠가 식당에서 딸아이 보고 ㄱ랬죠. "저기 가서 시금치 나물 좀 더 달라고 그래.." "엄마,나 말 못해.못 하겠어." "왜 못해.가서 반찬 주세요라고 말하면 되는데.." "그래도 못해." 이런 일이 다반사입니다. 밖에만 나가면 부끄럽다고 말을 안하려 들더라구요. 어디 그 뿐이면 그나마 다행이지요. 학교 가서도 친한 친구가 몇 없어요. 같은 반 친구여도 친하게 지내는 사이가 아니라며 한 차에 같이 탔는데도 인사조차 못하는 거 있죠. "너,은희 알잖아?왜 인사 안 해?" "...별로 안 친해." "친하고 안친한게 어디 있어.같은반 친구며 다 친구지." 겨우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한손가락 안이예요. 그러다보니 아이에게 사회성에 문제가 있나 싶더라구요. 제가 두루두루 친하지 못한 성격이라 어릴 때 부터 아이에게 친구를 못 만들어 줘서 그러나 싶더군요. 엄마 친구가 아이 친구가 되고 그러잖아요. 그런 성격 탓에 반장 선거에서도 쭈뼛쭈뼛 자기 의견도 똑부러지게 말하지 못한 모양입니다. 결과는 낙방.. "네가 반장이 하고 싶은 마음이였으며 네 의견을 똑바로 말했어야지." "나도 멋지게 말하고 싶은데 붂러운 걸 어떡해?" 단비도 딸아이 못지않게 부끄러움을 많이 타더라구요. 자기가 하고 싶음 말도 참고 표현하지 못할 만큼요. 그러다 친한 친구가 생기고 자기 의견을 하나씩 말하다보니 어느새 부끄러움도 조금씩 줄어들고 그러다보니 친구가 하나씩 더 늘어나고.. 딸아이도 단비처럼 자기 성격을 고쳐 나갈 수 있다고 믿어요. 남을 리더하고 적극적인 성격까지는 아니여도 바보처럼 자기 의견도 말하지 못한채 가만히 있는 것도 자기가 생각하니 이건 아이다 싶은 모양이지요. 자기 의견을 제대로 표현할 줄 아는 멋진 딸로 성장해 주길 희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