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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미운 오리 ㅣ 파랑새 사과문고 68
오은영 지음, 백명식 그림 / 파랑새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어디로 튈 줄 모르는 조마조마 럭비공 같은 변덕쟁이 인경이
깐돌이 탁구공 같은 넉살 좋은 민수
큰 덩치 값 해가는 농구공 경식이
하고 싶은 말은 하고 산다
드라이버냐 아이언이냐 아직도 갈등중인 골프공 종태
하얀 아이들과 어울려 살아가야 한다 축구공 동휘
각자의 다른 환경의 6친구들을 만나보았습니다.
특히..인경이는 이해하려 애쓸수록 이해하기 힘든 아이였습니다.
누구보다 동휘 처지를 잘 이해해 주리라 생각했지만
누구보다 동휘를 아프게 힘들게 한 장본인이니까요.
다문화 가정의 아이라면 같은 다문화 가정의 친구를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으로 보듬을 줄 알았거든요.
자신도 비슷한 경험을 했으리라 생각했는데
자신이 아니라 가족이 그런 일을 겪었고
자기도 옆에서 힘들어 하는 가족들을 지켜보았을텐데
힘이 되어주지는 못할지언정
가슴에 비수로 남을 말만 그렇게 골라하다니요.
인경이는 힘들어 하는 가족의 아픔을 사실 나몰라라 하고
그런 자신이 부끄러웠을 듯합니다.
그래서 더 큰 컴플렉스로 작용했겠지요.
공부잘하는 엄마의 자랑거리 누나와 달리
자신을 미운 오리라 표현하던 민수
’누나는 지금도 오리고 나중에도 오리일거야.
하지만 난 지금은 미운 오리지만 나중엔 백조일거야.’라는 민수의 말이
아주 오랫동안 뇌리에 남더라구요.
그런 긍정적인 태도도 부러웠습니다.
공부는 아니지만 자신의 장점을 살려 백조가 되려는 노려도 너무 멋져보이구요.
장애인 언니를 두고
엄마,아빠는 항상 언니 애기만 듣는다고 투정을 부리는 효진
’난 두다리로 뛰도 춤추는 네가 부럽다’는 언니의 말에
좀 더 성숙해진 효진
까만 얼굴 곱슬머리 때문에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해야만 하는 동휘
단지 이유는 그것 뿐입니다.
달라서..
넌 우리와 달라.
그것은 우리보다 못하거나 부족하다는 것이 아닙니다.
다를 뿐이지요.틀린 것이 아닙니다.
단지 우리와 다르다는 이유로
그들에게 상처를 주어선 안되겠지요.
여기저기 모난 아직은 미운 오리같은 6명의 친구
그들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가며
서로를 좀 더 이해하려 노력중입니다.
그 과정을 통해 모두 이만큼씩 자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