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학창시절 유난히 수학을 좋아했습니다. 계산도 재미있고 생각해서 답을 얻어 내는 과정이 너무 신나더라구요. 그래서 이과를 가야지 하고 생각하던 찰라 문과로 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수학을 제외한 나머지 과목들이 제 발목을 붙잡더군요. 특히 화학.. 제가 게을러서 인지 암기 과목을 싫어했는데 그 당시는 수학을 제외하곤 모두 외워야 하는줄 알았거든요. 지금은 아이를 위해 먼저 책을 읽고 공부하다보니 화학이 결코 암기만 하는 과목이 아니더라구요. 사과 껍질을 벗겨 놓으면 색깔이 변하고 철은 그냥 놔두기만 해도 녹이 슬고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이 모두 화학이더라구요. 화학을 빼곤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 생활은 화학과 밀접한 관계에 있었어요. "엄마,굴뚝에서 나오는 연기는 기체야,고체야,액체야?" "기체 아닐까?"아무 생가없이 그냥 말해버렸네요. "그럴줄 알았어.기체가 아니야.덩어리가 아주 작은 고체나 액체야." "구름도 물방울이 모인거잖아.떠있지만 기체가 아니야." "기체는 색이 없어용..헤헤" 그렇게 설명을 들으면 절대 안잊어 버리겠더라구요. "덥고 갈증 날 때 탄산음료를 마시면 갈증이 해소되잖아.왜 그럴까?" "폭탄이나 폭발에 사용되어 많은 사람을 죽게 만들던 다이너마이트의 니트로글리세린이라는 물질이 협심증 환자들을 살린대."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던 화학이 정말 우리와 너무 가까이 우리고 항상 함께 지낸다 생각하니 모든 것이 예사로 보이지 않습니다. '저것도 화학반응일텐데'하는 의문이 생기더라구요. 아주 좋은 현상이라 생각됩니다. 발명,발전은 의문을 갖는 것에서 부터 출발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