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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할 거야! ㅣ 작은 곰자리 16
모토시타 이즈미 지음, 우지영 옮김, 노부미 그림 / 책읽는곰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아들,아들은 누구 좋아하는데?"
"없어.'
"그럼..시은이랑 정윤이랑 서윤이 중에서 누가 좋은데?"
"없다니까."
"그래도 편지에 답장은 해 줘야 진짜 사나이지.그 친구들이 얼마나 답장을 기다릴까.."
"..."
요즘 유치원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아들에게
이 책은 어떤 의미로 다가갈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매일 같이 4명의 여자 친구에게 편지랑 사탕을 받아 오는 인기남!!
선생님 말씀으로 아들과 함께 앉으려고 여자 아이들 끼리 싸우기까지 한다는데
부쩍 영어 노래를 열심히 부르고
축구공도 뻥뻥 차고
스티커 왕으로 등극한 탓일까
얼마 전에 4명의 여자 친구중 하나가
아들에게 먼저 다가오더니 볼에다 뽀뽀를 연신 해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어찌나 놀랍던지..
그런데 누구 좋다고 분명히 말을 안하던 아들이
그 아이의 뽀뽀를 계속 받고 있는 것입니다.
피하거나 하지 말라고 말하지 않더라구요.
오히려 수줍게 받기만???
누가 좋다고 고백할 용기가 없는 것인지
아님 정말 좋아하는 친구가 없는 것인지
아직도 무거운 입이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결이를 좋아하는 봄이
봄이가 결이에게 좋아하다고 고백하려 합니다.
고백하기까지 여러 생각이 들지요.
결이가 결혼 하자고 하면 어쩌지?
결이가 울어 버리면 어쩌지?
그렇지만 봄이는 용기를 내어 고백합니다.
그러곤 행복해 하지요.
어른들의 고백처럼 어떤 것을 바라지 않고
그냥 자신의 감정에 따라 좋아한다고 고백한 봄이
아주 용기있는 행동이였습니다.
그 순수함이 용기를 불어 넣어주었는지도 모르지요.
아이의 순수함에 책읽는 사람까지 순수함으로 물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