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4권은 없어?" 집에 있는 수학 전집 말고도 수학 단행본을 여럿 보았지만 다음 권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전집은 정말 좋아라하며 잘 읽었는데 시중에 나오는 단행본들이 고학년 위주라 그런지 낯설고 생소해 하더니 이 책은 재밌단다.4권이 빨리 오고 싶단다. "그럼..1.2권은 있겠지? 그거라도 사 줘?" 비밀 친구들 1.2권까지 주문해 주었다. 이 책에 왜 그리도 재밌을까? "지원,최대 공약수가 뭔지 알아?" 초등 3학년은 곱셈이랑 분수를 배운다. 나눗셈은 아직인데 "응..알아." 이말은 책에서 보았던 것을 이해한다는 말이었다. "약수를 구하고..." 말하는 것을 들어보니 모르고 내뱉는 말은 아니였다. 굳이 만화가 아니여도 글줄로 된 책이여서 고학년 수학을 이해한다니 엄마로써 얼마나 기쁘고 신나는 일인 줄 모른다. "엄마..그거 기억 나." "뭐?" "우리 하와이 여행 갔을 때,가이드 아저씨가 하루를 벌었다고 표현했잖아. 그거랑 비슷한 것이 나오는데 80일 간의 세계 일주라는 책 있잖아. 약속한 날짜에서 하루 늦어 전재산을 잃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약속한 날짜였던 것.. 그게다 날짜 변경선 때문이다." 그랬다. 하와이 여행 가이드가 "오늘 하와이에 오셔서 하루를 벌었습니다.물론 한국으로 돌아가시면 벌었던 하루를 다시 내놓으셔야겠지요."라고 말했었다. "우리가 일본으로 갔다가 하와이로 가 날짜 변경선을 넘어서 그런거래." 자신이 경험했던 일이 수학으로 설명되니 딸아이는 신기하기도 하고 기억을 새록새록 더듬어 시차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백분율을 읽다가도 친구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늘어 놓았다. 친구 엄마는 노래방을 3개나 하신다. 그 친구는 성적이 별로라 엄마가 그 친구보고가수가 되라고 한단다. 그 이유인 즉.. 노래방에서 노래 한 곡을 부를 때마다 그 노래의 작곡가,작사가,가수 등에게 한곡 당 저작권료가 지급되기 때문이다. 이것과 비슷한 것이 인세이다. 딸아이는 조앤롤링처럼 돈과 명성을 얻는 작가가 되고 싶어 한다. 가난한 이혼녀이자 어머니였던 그녀가 해리포터의 인세로 책 판매 금액의5-15%..일주일에 65억원을 번다니.. 실생활과 연결지으니 백분율로 척척이다. 독후활동으로 요리를 선택했다. 딸아이가 좋아하는 요리 시간으로 수학과 더 친해지고자 비례식을 이용한 호떡 만들기!!! 가루 540g에 물이 종이컵1 1/2이 필요하다. 이것으로 호떡을 10개나 만들 수 있지만 너무 많으니 가루를 반으로 줄여 270g 사용하기로 했다. 그럼 물은 몇 컵이나 필요할까? 540g:1 1/2컵=270g:x컵 이라는 비례식을 세울수 있다. 그럼 내항의 곱과 외항의 곱이 같아야 하므로 3/4컵이 필요하다.. 이제 맛있는 호떡을 만들어 볼까? 아주 신났다. 이런 수학 수업이라면 매일하잖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