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의 덕혜옹주의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고종 황제의 환한 이마를 그대로 닮으셨다. 덕혜옹주를 그토록 아끼셨다던 고종 황제도 아셨을까? 망국의 옹주로 태어나 나라의 운명 만큼이나 골곡진 삶을 사시게 될 덕혜옹주의 일생을.. 만화로 덕혜옹주를 먼저 접해서 일까 딸아이는 동화로 엮은 덕혜옹주에서 새로운 것을 찾는 듯하다. 조선을 조선황족의 씨를 말리려 하기에 덕혜옹주의 탄생은 일본에서는 반가워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덕혜옹주에게는 이름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고종황제가 일본 총독 앞에서 굴욕을 참아가며 얻은 이름..덕혜 그러나 그 이름을 덕은 후 덕헤옹주는 그녀의 나라 조선의 운명만큼 기구한 삶을 살게 된다. 덕혜옹주는 그 어느것 하나 자기 스스로 선택 할 수가 없었다. 일본으로의 강제 유학 일본인과의 강제 결혼 순종과 어머니 양귀인의 장레까지도 그러나 덕혜옹주는 그 가혹함을 그 슬픔을 나라를 잃은 황녀의 가슴 아픈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눈물로 들어내지 않았다. 외로움 고독함 비참함 그 모든 것이 덕헤옹주를 더욱 혼자가 되게 만들었다. 그녀의 유닐한 혈육이자 삶의 희망이였던 딸 정혜까지 어머니와 어머니의 나라 조선을 부정했을 때 덕혜옹주를 가장 절망적인 순간으로 내몰았다. 한 나라의 황녀는 감옥같은 병원에 감금되어 사람들로부터 잊혀져 갔다. 조선을 떠난지 38년 후 그녀는 꿈에서도 그리던 자신의 나라 조선으로 돌아오게 되지만 그녀의 마음의 병은 너무나 깊었다. 나라를 빼앗긴 힘없는 왕실에 대한 차가운 시선과 무심함이 그녀를 더 외롭고 힘들게 만들었으리라.. 이제 우리가 그녀를 기억하자! 딸아이가 얼마전 보았던 미실처럼 덕혜옹주에 관한 역사 드라마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했다. 그럼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이 덕헤옹주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되고 남겨진 왕족들에게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 역사의 한 부분인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부터 시작해야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