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가 사랑에 대한 고민을 애기해 오면 나도 여울이 아빠처럼 멋지게 말해줄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물어보지만 '아니다'였다. 난 아직 내 아이의 사랑 고민에 준비가 덜 된 엄마였다. 아직 어린데 무슨 사랑..이라며 아이의 감정을 제대로 받아주지 못했을 것이다. 엄마가 생각하기엔 아이가 태어나 엄마 아빠의 사랑을 느끼고 학교에 가서는 친구와의 우정을 느끼고 성인이 되어서야 이성과의 사랑이 싹트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랑은 나이와 상관이 없고 사람은 태어나면서 부터 이성에 대한 마음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나도 나의 부모로 부터 사랑이란 감정에 대해 그리고 사랑을 어떻게 표현해야하는지에 대해 배우지 못했다. 그래서 아이의 고민에 서툰 반응을 보였을 것이다. 이 책은 사랑의 감정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이라 말해주고 있다. 사랑을 고백하는 이의 마음을 헤아려 주고 사랑의 고백을 받는 이도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내 마음이 정확하게 어떤지 스스로 판단해보도록 도와주고 사랑을 느끼면서부터 겪는 여러 감정들이 어떤 것인지 사랑을 담은 아빠의 맘으로 들려주고 있다. 언젠가 내 아이들도 첫사랑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 때 이 책 속의 좋은 글들이 나와 내 아이들에게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해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숫기없는 딸아에게 내가 먼저 물었다. "혹시 좋아하는 남자 친구없어?" "혹시 누군가가 네 마음에 들어 오려고 하면 꼭..엄마에게 먼저 말해줘." 내가 먼저 다가가 아이 맘의 문을 열어주었다. 그리곤 사랑에 관한 모녀간의 대화를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