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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편지
최향 지음, 심미아 그림 / 도서출판 문원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숫자가 시가 된다니
그런 발상을 어떻게 했을까
내 상상력의 한계인가 보다.
시인의 상상력과 기발함에 내 맘이 요동친다.
1(첫째)을 찾습니다.
입시 지옥과 가정 불화로 집 나간..
늘 앞장서서 가야 함을
1(첫째)은 부담스러워했어요.
성격은 점점
딱딱해지고 굽힐 줄 몰라
1(첫째)은 친구들로부터 따돌림 당했어요.
...
그래서 1(첫째)은
삐쩍 마르고 울적해 했지요.
...
1(첫째)을 찾습니다.
1이라는 수가
정말 그래서 삐쩍 마른 거일까요.
앞서가는 부담감 때문에
정말 그런 것 같아요.
1은 얼마나 고독할까
1은 얼마나 부담스러울까
1을 강요하지 말아야겠다.
너무 힘들어 하는 내 아이의 어깨가 보인다.
3끼리 안아 주어 8이 되고
8은 서로 나누고 싶어서 3이 되고
3은 추워서 하나 되고 싶고
8은 외로워 둘이 되고 싶고
숫자에 생명을 불어 넣었다.
내 마음 네 마음을 숫자로 살아 나게 했다.
반쪽 반쪽 편지가 한 장의 편지가 되듯이
반쪽 반쪽이 서로 사랑하고
반쪽 반쪽이 서로 나누어
한 장의 편지가 되고 하나의 숫자가 되는
맘이 따뜻해 지는 시가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