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돼지 오줌보 축구 ㅣ 국시꼬랭이 동네 16
이춘희 글, 이혜란 그림,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국시꼬랭이 속 아이들이 부러운 것은 왜 일까?
우리 아이들도 저렇게 자연을 벗삼아
원없이 놀게 해 주고 싶은 내 맘 때문일까?
우리 집 딸은 국시 꼬랭이 16권 속의 주인공들이 부럽다고 했다.
"우리 외갓집도 시골이면 좋겠어?"
"나도 해 질 때까지 엄마가 밥 먹으라고 부를 때까지 실컷 놀아봤으면 좋겠어."
이런 말을 할 때마다 엄마는 미안해 진다.
풀각시를 읽고는 아파트 뒷 산에 올라가 풀각시도 만들어 보고
아카시아 파마를 읽고는 아카시아 파마도 해보고
엄마가 어렸을 적 놀았던 것처럼 해보지만
그 시절 우리 재미만 할까.
<돼지 오줌보 축구>를 보더니 웃음부터 터뜨리는 딸
"어떻게 돼지 오줌보로 축구공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
"오줌보에서 오줌을 빼고 물로 씻고 다시 공기로 채우려면 냄새 나는 오줌보를 여러 번 만져야 하잖아그 냄새는 또 얼마나..."
모든 것이 귀했던 그 시절
자기가 원하면 모든 것이 자기 것이 되는 지금 아이들이
동네 잔칫날.그것도 돼지 잡는 날만 가능했던 냄새나는 돼지 오줌보의 소중함을 얼마나 알까마는
딸아이는 연신 책의 즐거움에 빠져 웃고 있다.
"오줌보에 핏줄 좀 봐..무서워서 축구 못 할 것 같아."
"오줌보가 터지면 옷에 엄청 냄새 나겠지?히히"
뭐가 그리도 재밌는지 뭐가 그리도 신기한지
질문이 많아진다.
국시 꼬랭이 속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표정이 좋다.
아무 걱정없이 뛰어노는 해맑은 표정의 아이 얼굴이 좋다.
콧물 흘린 자국이 또렷이 남은 얼굴
덤성덤성 머리카락이 삐진 개구쟁이 얼굴
덧대고 기워 입은 바지
촌스러운 파랑 체육복
소박한 우리들의 옛모습을 담은 국시 꼬랭이가 좋다.